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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우주 Mar 04. 2024

초등학생 돌봄, 늘봄학교에서 알아보기

지난해 교육부가 정책적으로 시범운영한 늘봄학교에서 저는 담당교사로 참여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늘봄학교 업무로 인한 교원들의 업무경감 차원에서 채용된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였지요. 마침 퇴직교원들도 참여할 수 있어 저는 기간제 교사로 채용되어 활동하면서 새삼 아이 돌봄에 대한 고민과 궁리에 빠져 지냈습니다.


혹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부모나 보호자가 일하는 동안 이른 아침이나 방과 후, 저녁 시간에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데가 마땅치 않으면,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지원해 보는 것도 해결 방법일 수 있습니다.



늘봄학교정규수업 외에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교육과 돌봄입니다. 초등학교의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개선한 단일체제인 셈이지요. 앞으로는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늘봄학교에 흡수되어 운영되고, 결국 정규 교육과정 외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돌봄은 늘봄학교 하나의 체제만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학년도 늘봄학교 정책 추진의 배경은,  

 □ 심각한 저출생에 따른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국가책임 절실

 □ 초등학교 입학 후 저학년 시기 돌봄 공백 심각

 □ 학부모 양육 부담 경감, 다양한 교육 기회 보장, 사교육비 경감,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위해 초등학교 방과후 활동 및 교육적 돌봄 확대 필요

 □ 분리된 방과후·돌봄 체제로 인한 중복, 사각지대 발생 → 초등 방과후·돌봄 체제 혁신 필요로「늘봄학교」도입

 □ 초등돌봄교실 입급 대기자에 대한 돌봄 필요 등입니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침으로 학교와 함께 늘봄학교 정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초1 신입생(희망하는 학생)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 아침돌봄, 방과후학교연계형(틈새)돌봄 등 학생·학부모의 시간대별 수요 맞춤형 서비스 제공

 □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방과후 활성화 및 돌봄 초과수요 해소

 □ 미래형·맞춤형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 및 공간 확보

 □ 늘봄학교 전담교사(정원외 기간제교사) 활용을 통한 교원업무 분리

 □ 방과후·늘봄지원센터에서 늘봄학교 업무경감 및 현장 지원 강화

 □ 지자체(지역) 협력 늘봄학교 운영 및 수요에 따른 점진적 확대

 □ 희망하는 모든 학생이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제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올해 계획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1. 초1 맞춤형 프로그램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란, ‘희망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매일 2시간 이내, 2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입학 초기인 3월 3주 이내에는 모든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수요가 있는 경우에는 1년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의 여러 여건과 학생의 구성, 학생·학부모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2.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늘봄학교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사회 대비한 디지털 교육과 학생성장 수준별 맞춤교육 등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주요 내용은 AI, 코딩, 빅데이터, 드론 등 미래사회 대비 수요가 높은 新산업 분야 디지털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합니다. 이때, 학생 맞춤 수준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도록 소인수 강좌도 지원합니다. 또한 체육‧문화‧예술, 기후, 생태‧환경, 인성, 진로, 독서, 역사 등의 영역까지 학생 수요를 고려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합니다.


3. 시간 맞춤형 돌봄

학생·학부모가 희망하는 시간대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아침돌봄(07:00~09:00)과 오후돌봄(방과후~19:00), 방과후학교연계형(틈새)돌봄(방과후~17:00), 저녁돌봄(19:00~20:00)을 운영합니다.


아침돌봄: 맞벌이 가정 자녀의 조기 등교 후 안전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오전 7시~9시까지 운영합니다. 1~6학년 중 아침돌봄이 필요한 학생의 수가 6명 이상일 때 운영할 수 있는데, 학생 독서 등 개인활동 돌봄 관리, 체육활동 등을 하며, 이때 기준금액 3000원 정도의 과일, 우유 등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공됩니다.

오후돌봄: 1∼2학년 학생 중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조손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1일 1개 (방학 중 2개) 이상 프로그램을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하며, 저소득층에게는 무상으로 지원되는데 필요에 따라 수익자가 부담하여 추가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기중 오후 5시 이후 저녁시간에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학생 중 희망자에게 저녁식비를 지원합니다.

방과후학교연계형(틈새)돌봄: 방과후~오후 5시까지 학교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간 틈새를 활용한 쉼·놀이 중심의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학교내 방과후학교를 이용하는 1~6학년 중 돌봄이 필요한 학생이 대상입니다.

저녁돌봄: 돌봄거점시설(학교돌봄터, 학교안다함께돌봄센터, 지역자원활용 늘봄 공유학교, 돌봄거점센터 등)에 입급된 1~6학년 학생 중 저녁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수요가 있을 경우 오후 8시까지 돌봅니다. 지난해의 경우 저녁돌봄을 신청한 학생이 2명밖에 되지 않아서 저녁돌봄교실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저녁돌봄교실에서는 오후 5시 이후의 참여 학생에게 1인당 8,000원의 석·간식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저출생 문제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늘봄학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방과후에 학교에서 돌보는 데에는 학교나 아이들 모두에게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학교나 기초지방단체, 지역내 유관기관과 단체 등이 운영하는 돌봄은 초등학생들을 성장 발달 단계에 맞추어 자유롭고 편안하게 돌보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방과 후에는 아이들이 가정에 머무르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선 급한 대로 학교에서 이른 아침부터 방과 후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아이들이 가정에서 행복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정책으로 개선하여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전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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