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진 마음으로는 진실을 볼 수 없다
※ 브런치북으로 옮기는 글
공원을 거닐다 발견한 연못은
여느 때보다 더 맑아 보였다.
그리고 맑은 물 아래로
다양한 색과 결을 지닌 자갈들이
고요한 수면 아래 선명히 드러나 있었다.
ⓐ 얕은 물가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 탁하지 않은 맑은 물이었기에,
ⓒ 파동 하나 없는 잔잔함이 있었기에,
더 자세히, 선명하게 보였을 것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무언가를 보는 마음의 시선과도 닮아있다.
ⓐ 보고자 하는 것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면,
ⓑ 선입견이라는 것에 오염되어 있다면,
ⓒ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재촉한다면,
우리는 그 안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무언가를 자세히 본다는 것은
눈이 아닌 마음의 기관을 더 필요로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시선과 마음이 머무는 일상의 사색
SIMA – See · Imagine · Muse · Act
(자신도 모르게 색안경을 껴고 있지는 않을까요? 질투, 편견, 자기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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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탁도(Turbidity)’란 무엇인가
탁도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입자들에 의해
액체가 혼탁해 보이는 정도를 말한다.
탁도가 높은 물은
파동이 없고 얕을지라도
그 바닥에 깔린 자갈을 볼 수 없다.
마음도 이와 같다.
걱정, 감정, 피로, 의심이
마음속에 부유하고 있다면
세상은 왜곡되어 보인다.
맑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흐림을 걷어내는 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