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자.
책을 펼치자마자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별하십시오.”
짧은 한 줄이었지만, 인생을 살며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새로운 선택을 좋아한다.
여행지를 고를 때에도, 이미 가본 곳보다는 낯선 곳을 택한다.
음식을 주문할 때도, 익숙한 메뉴 대신 처음 보는 것을 선택한다.
내겐 경험이 곧 값어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쁨과 배움은, 설사 실패로 끝나더라도 남는다.
실패했다고 해서 크게 아쉽지 않다.
그 선택은 언젠가는 마주했어야 할 일이었고,
다음에는 하지 않으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궁금하여 내린 선택은 내 영향력 안에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내 뜻의 바깥에 있다.
그렇기에 결과 때문에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마음이 든 건 아니다.
삶은 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변수가 늘 있었고,
그 변수 앞에서 좌절하고 괴로워한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배웠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은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다음에는 반복하지 않는 것.
그러면서 삶을 현명하게 대하는 것 아닐까?
※ 참고 지식 : 스토아 철학과 통제의 이분법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했다.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라.”
이는 흔히 통제의 이분법(Dichotomy of Control)이라 불린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 의지, 선택, 태도
내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결과, 타인의 행동, 운명
현대 심리학의 인지행동치료(CBT)에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매달릴수록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지지만,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때 삶은 훨씬 단순하고 건강해진다.
결국 지혜란,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에는 용기를,
내가 할 수 없는 결과에는 평온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