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세이] 부모님들은 교육을 오해하고 있다.

by 영복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 값진 경험들을 많이 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에서 느끼는 애정, 올망졸망한 입으로 하는 사랑의 말들, 삐뚤삐뚤하지만 진심이 담긴 감동의 손글씨까지 다른 직업군에서는 얻지 못할 순수한 감동들이 교단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나를 지지해 주는 원동력들이다. 하지만 값진 경험이 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위태롭게 서 있는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별난 학생도 많지만 더 문제인 건별 난 부모들이다. 올해 아빠가 되는 나의 입장에서 감히 그대들의 자녀 교육에 대해서 그대들의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훈수를 두고 싶은 마음도 가끔 일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나에게 돌아올 뻔한 말들을 알기 때문에, 나의 월급을 담보로 그대들의 자녀의 미래에 대해 책임질 말을 애써 꾹꾹 눌러 담는다. 오늘 하고 싶은 말은 자녀 교육에 대해서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15년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법은 어렵고 여전히 헤맨다. 직업의 특성상 매년 바뀌는 아이들을 만나서이기도 하고 AI, 에듀테크 등으로 급속히 바뀌는 교육 트렌드 때문이기도 한데, 결국 아직도 가르치는 나의 진정한 정체성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묵묵히 출근할 뿐이다. 그러던 중 한 책을 만났다.



그 책은 자녀 교육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우리 반 몇몇의 학부모님들의 얼굴이 생각났다......PTSD... 그 책에서 강조하는 부모의 등육아, 비인지 영역의 강화 등은 결코 학원 뺑뺑이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학원 뺑뺑이로 보내는 시간 동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사회성과 예의 등의 정의적 영역은 점점 퇴화되어간다. 또한 많은 부모님들이 착각하는 것이 책을 많이 사주고 학원을 많이 보내주는 것이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것이다. 절대 아니다. 다양한 교육학 연구에서 말하는 공통된 이론 중 하나는 결국 부모가 자식 교육을 위해 해야만 하는 것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학원을 보내는 게 아니라 공부하고 독서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아이들의 비인지 영역에 심어주고 아이들이 그러한 부모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닮아가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제 학교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해 볼 예정이다. 많은 것을 효과적으로 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인 나의 모습을 비인지 영역에 담고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닮아갈 수 있도록 은연중의 내 모습을 잘 관리하고 보여주는 것이 내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자 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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