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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latONG Jun 07. 2024

1. 거리

가깝다고 생각했던 우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고 ,

위로가 필요할 때 위로받는 과정이 없을 때 오는 결핍은 거리를 만든다.


내가 가장 의지하고 있다고 느꼈던 사람에게 큰 틈이 있음을 깨달은 밤이다.

나와의 대화에서 “공허함”을 느낀다고 했다.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심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내 마음을 고이 적어낸 편지를 건넬까 말까 망설인 그 찰나의 순간에 알 수 있었다. 내가 내 감정에 마냥 솔직하지 않았다는 걸…


어쩌면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아 섭섭함 속의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너무 많은 관계에서 너무 많은 감정들을 쏟았다. 어떤 관계에는 너무 많이 주면서, 정작 내가 의존해야 하는 대상에게 그 감정들을 쏟고 있지 않았을까..?


사람과의 거리 유지는 나를 지키는 방탄조끼 같다.

옷 안에 입어서 내가 입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다 티가 났던 것이다. 알고도 모른 척했던 것이다. 불편해 보였나 보다..


나는 이기적으로 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할 인간이다. 태생부터 그랬다. 나보단 남이 우선이었으니.

이런 내 성격이 바뀔 거란 기대는 하지 않는다. 바뀐다고 내 기분이 유쾌해질 것 같지도 않다.


그저 난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남한테 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징징거릴게 아니라, 나부터 나를 인정할 거다.


생각이 깊으면 깊은 대로, 비관적이면 비관적 인대로, 답답하면 답답한 대로..


지나간 대로 견뎌내 보는 거다.

흘러간 대로 견뎌내 보면 언젠가 괜찮아지고

또 한 걸음 성장한 나와 덤덤하게 인사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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