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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Jun 23. 2024

꿀잠 자세요

잘자면 행복해진다 

어릴적부터 비오는 날을 유난히 반겼다. 비오기 직전 땅 내음새. 스산한 어둠, 미지근한 바람. 나는 그런 것들에 편안함을 느꼈다. 마치 대자연이, 우주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달까.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나는 그런 기운과 에너지가 좋았고 여전히 좋다. 


어제 오늘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날 깨웠다. 이토록 잠을 잘 자니?싶을 정도로 요즘 건강한 숙면에 행복해하고 있다. 밤 열시만 되면 스르르 잠이 오고 침대에 누우면 어김없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일어나면 아침이다. 숙면하다보니 밤사이 생명과 에너지가 온유히 재생돼 내 몸과 마음은 날아갈 듯 가뿐사뿐 상쾌하고 개운하다. 


이런게 행복 아니고 무엇이겠는가.한다. 잠 하나로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잠.인데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수면 시간이 짧으면 내 몸과 마음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내 생체리듬과 패턴, 식습관, 마음습관 모든게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두려움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이 어둠일 때, 잠에 들기란 쉽지 않다. 잡념이 날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럴 때일 수록 나는, 더 잘 챙겨먹고 더 잘자기 위해 노력한다. 수면도 습관이라, 몸의 움직임을 통해, 운동과 명상을 통해 최적의 수면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과감히 내려놓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선 부단히 노력해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 습관을 유지하려 한다. 


잠을 잘 자면, 내 안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는다. 무언가를 시작할, 해낼 도전의식과 용기가 생긴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충만해서다. 이런 마음에선 무엇이든 못할까.하는 마음이 인다. 잠을 잘 자는 것, 내 삶을 변화시킨다. 잘 자면 행복해진다. 


내 삶의 변화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잠을 잘 자는 나에게, 나는 늘 고마운 마음이다. 한 3주 전 쯤 휴일에 오후 1시쯤 잠이 들어 한 번도 깨지않고 그 다음날 아침 8시에 일어난 적이 있다. 19시간은 족히 잔 셈인데, 나는 너무 잘했다.싶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19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정말이지 다시 태어난 기분에, 설명할 수 없는 기분좋음, 상쾌함, 명료함이 있었다. 그러고 집밖을 나왔는데,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워 보였다. 잠의 마법이겠군.했다. 


잠의 마법에 언제든 걸려들고 싶을 만큼 나는 잠.에 진심이다. 잘 자는 것.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 모두 중요하다. 잠을 잘 자려면 내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내 마음이 편안하려면 먹는 걸 잘 먹어야 한다.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하기, 신선한 재료로 직집 요리한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 그러면 내 장이 편안해진다. 내 장이 편안해지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 마음이 편안해지만 건강해진다. 어느 것 하나 연결되지 않은 은것이 없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하나다. 


잠을 잘자는 일, 내 삶이 편안해진다. 내 삶이 바뀐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어떤 힘들일을 마주해도, 마음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와도, 그럴때일수록 잘 먹고 잘자고 운동하고 명상하면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그 경험을 자꾸 익히다보면, 익숙해지면 습관이 된다.


잠의 중요성. 잠을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릴 적부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류시화 시인의 잠언집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싶은 것들이 이토록 많은 지금의 나인데, 나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을 잘 자고 난 상쾌한 이 아침, 일어나자마자 텀블러를 들고 나왔다. 집 앞 카페에서 커피 하나를 테이크 아웃해 나오면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벗삼아 십분 여 산책을 했다. 한 손엔 우산, 한 손엔 텀블러가 들려있다. 십분 여 남짓 걷기 명상을 통해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걸으면서 든 생각은, 생각은 내가 아니다. 내가 발을 내딛는다는 의도가 있어야 몸이 움직인다는 것.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것. 그 반대도 마찬가지. 모든 것은 하나다. 


세상은 참 아름다워. 내가 이 곳에 온 이유. 다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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