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엔 그 사람만의 기운이 담겨 있다. 글을 읽으면 글쓴이만의 문체, 어조, 단어 선택, 어휘...의 총체. 결국
그 자신만의 언어이겠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도 그의 어느 책을 읽어도 그임을 확신할 수 있을 만큼, 작가 본연의 고도의 분위기와 아우라가 있다.
파리 살 때, 파리지엔 친구 제시카는 나와 대화 끝에 늘, "Sooo Choa!!!!."라는 말을 했는데, 나 역시 "Sooo Jessica!"하며 낄낄껄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Soooo Choa, Jessca라고 하는 건, 정말 나답다. 너답다. 그녀답다.는 표현이다.
정말 너답다, 정말 초아 너답다.는 의미로 그녀는 늘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이 말이 참 좋았는데, 나답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겐 이 말이 한 사람의 개성, 분위기, 아우라, 나다움, 자기 자신이라는 것과도 동의어다.
나는 무엇을 기대하나?
나는 나답게 살고 있는가?
나는 자기 자신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다움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 곧 나다움이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친절하고 존중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이면 화나지 않는다. 화내서 무엇하리.라는 생각과 화는 내 안의 나약함의 직접적인 표현이자 방식이란 걸 알고 있어서다.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과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만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다는 것.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은 펼쳐지는 것이고 그 어려움과 고통과 괴로움을 해소해 나가기 위한 지혜를 그 끝에 배우게 된다. 성장하게 된다.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 성장하기 위해서겠지.싶다.
새로운 시작과 도전을 선택하기로 했다. 서두르지 말고 하나씩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씩씩하게 야물게 즐겁게 해나가보자고 다짐한다. 삶은 알아서 펼쳐질테니 나는 내 할일을 하면 될 일.
한 가지 기대되는 건, 날 알아가고 내가 선명해진 지금 이 시점의 나의 새로운 도전과 시작은 과연 어떠할까.하는 점이다.
이토록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야.싶을 만큼의 내 삶의 크고 작은 깨달음과 성찰, 지혜가 부디 초아답게. 나답게 나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방식으로 아름답게 펼쳐지길 하는 바람이다.
Sooo Choa!.가 내 옆에 딱 달라붙은 모양새다. 내 하루, 내 일상, 내 삶을 들여다보면 지금의 나는 어느 것 하나 쏘 초아.이지 않은 것이 없다.
나답게 사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지금의 날 흔들 수 있는 건 없다.
흔들려 본 경험이 있고 그 흔들림을 극복해 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비바람이 몰아친들, 왔다가렴. 곧 사라질 걸 난 아니까. 너도 너의 역할이 있겠지. 나의 내적 성장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 온 너의 임무가 다하면 넌 그렇게 또 떠날테지."
쏘 초아! 똑똑똑 내 옆에 잘 붙어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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