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여행자 이야기 1 - 서연이 이야기
사람들은 항상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가끔은 경계의 눈빛도 보낸다. 이해한다. 다르다는 건 분명 불편하거나 불안한 감정이 따라오기 마련이니깐. 그래도 나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에게 매번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나를 공격적으로 대하는 친구들을 경험할 때면 가끔 내가 가진 장애가 부끄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사춘기가 되고 나니 수시로 생각나는 장애로 인한 부끄러운 감정 때문에 학교에 나가는 것도 싫어지고 있다. 그때 선생님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다.
“서연아 장애는 네가 선택한 게 아니야. 네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지. 오히려 이것을 놀리기로 선택한 것, 그게 정말 부끄러운 거야.”
“……”
이 말을 듣고 나니깐 나에게 벌어졌던 지난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정리가 되었다. 오히려 나와 함께 살아갈 친구들이 나로 인하여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이 가진 편견이 고쳐져서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나의 이야기들을 꺼내 본다.
내가 어릴 적에 엄마가 자주 하던 대화가 있다.
“애가 많이 아픈가 봐요.”
“아뇨 장애가 있어요.”
“아이고…… 빨리 나아야 할 텐데.”
“아뇨 장애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깐…… 빨리 나으면 좋겠네 그려.”
“아니, 장애가…… 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장애는 병이 아니다. 병이라면 약을 먹든 수술을 하든 고쳐야 하지만 장애는 한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다. 병은 대부분 통증이 있는데, 난 장애로 인하여 통증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것만으로도 나의 장애가 병이 아님을 이해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