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장애는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 (2/2)

PART 1. 여행자 이야기 1 - 서연이 이야기

by 북울림



가끔 이런 편견도 있다. 장애가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내 삶이 하루하루 불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이다.

“너 주말에 뭐 했어?”

“BTS 콘서트 갔다 왔어.”

“BTS? 콘서트?”

나도 알고 있다. 우리는 학교에 다니면서 ‘주변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라고 배웠다. 더불어 사는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데 표를 구하기도 힘들고 심지어 비싸기까지 한 BTS 콘서트를 갔다고 하니, ‘배려’와 ‘나눔’의 의미가 헷갈릴지도 모르겠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애가 있는 가정의 모습을 꽤 불행하게 표현을 했기 때문에, 많은 친구가 장애를 가지면 하루하루가 불행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생각보다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장애가 있으면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한다.

“만약 팔이 4개 달린 외계인이 팔이 2개 달린 우리를 보고 ‘너희는 팔이 2개뿐이라 많이 불편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어떨 것 같아? 과연 불편하다고 말할까?”

대부분은,

“무슨! 팔이 2개면 충분하지! 뭐가 불편하냐?”

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팔이 4개가 달려 있으면 분명 2개가 달린 것보단 조금은 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팔이 2개가 달려 있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불편하다는 생각조차 해보질 않았다. 같은 이유로, 태어날 때부터 팔이 1개 달린 나는 이로 인해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세상 물건들이 팔이 2개 달린 사람들이 편하게 살게끔 만들어져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내가 장애가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내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삶의 모든 부분이 장애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집에 오면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한다. 물론 아이돌도 좋아하고 가끔 부모님과 의견 다툼도 있다. 그리고 어느 대학의 어느 학과에 진학하여 공부할지도 자주 고민한다. 이렇게 장애가 있는 각자가 자신만의 취향을 갖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 역시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한다. 그러니 나의 취향도 존중해주어야 마땅함을 말해주고 싶다.

이 정도의 소통으로 나의 친구들이 멋진 어른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 진짜 멋진 어른의 첫 발을 내딛고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내 친구들은 부디 이 여행에서 작은 행복을 찾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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