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수 Jul 21. 2023

교감, 그림책 공부

글과 그림이 만나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다!


그림책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칼 융의 심리학을 알아야 한다!


그림책을 가지고 진로 교육을 할 때 가장 먼저 그림책의 본질부터 생각해야 한다. 즉 그림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림책이 무엇인지 알면 교과에 적용하는 일은 어떤 선생님이든 할 수 있다. 선생님에게는 그런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림책을 볼 줄 아는 눈, 그림책 한 장 한 장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에 그림책을 깊이 볼 수 있어야 한다. 자세히 보아야 꽃이 예쁜 것처럼.


그림책이란 무엇일까?


그림책은 그림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림으로 서사를 적극적으로 펼쳐간다. 그림이 얘기한다. 서사를 얼마나 조밀하게 만들어가는 가느냐가 그림책의 질을 좌우한다. 그림책의 서사는 어떻게 구성될까? 글과 그림이 따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글의 비중이 앞선다면 앞면지에 글을 쓴 저자를 앞에 둔다. 그림책은 직관이 중요하다. 신비적 체험을 그림책을 통해 할 수 있다. 물환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림책에서 색깔은 정서를 표현한다. 정서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 주로 그림책에 등장하는 아이에 시선이 먼저 간다. 참고로 그림책 색깔은 작가의 무의식적 표현일 경우가 많다. 색깔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진실의 문제를 표현한다. 내면적 공간의 표현이다. 그림책의 접지면은 경계면의 역할을 하며 독자들을 안심시켜 준다. 그림책의 특성은 단순하지만 그대로 살려준다. 그림책은 약자의 편이다. 위로해 주는 책이다. 현실은 강자에게 유리하지만. 그림책에서 그림을 잘라내는 것은 독자들에게 상상하게끔 만든다.


그림책은 그림과 글로 메시지를 구체화시키고 확장한다. 사람을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사람의 심리를 연구할 수 있다. 그림과 글은 협응하고 보완한다. 그림 한 장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림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다. 그림을 통해 인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림책은 볼 때마다 해석하는 눈이 달라진다. 안 보이던 것이 보이게 된다.


그림에 이야기의 진실이 담겨 있다. 그림이 없으면 이야기의 의미가 불분명하다. 그림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림과 글 읽기가 동시성을 갖고 진행된다. 귀로는 글 서사를 듣고, 눈으로는 그림 서사를 읽는다. 그림 이야기뿐 아니라, 그림과 그림 사이를 읽는다. 절단 난 페이지를 읽는다. 이미지의 무의식을 따라 내면의 흐름을 파악한다. 페이지의 구성을 읽는다. 총체적 감각으로 모든 요소들을 해석하고 이해한다. 부분으로 흐트러지지 않고, 전체에 집중한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읽는다. 읽는 이의 배경지식에 따라 새롭게 이미지를 재구성하며 읽는다. 독자는 능동적이고 통합적으로 읽는다. 작품을 읽으면서 반응은 계속 변한다. 이것이 그림책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림책의 글과 그림의 관계는 화학적이다. 글과 그림이 종속관계를 넘어 서로 독립성을 가지면서 글과 그림이 단독으로 표현되는 층위를 넘어 화학적인 새로운 공간, 그림책의 공간을 형성한다. 그림책의 진정한 감동은 바로 그림책 특유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반응의 결과이다.(정병규) 러셀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이라고 말한다.


알맹이라 여기는 그림책 잣대는 무엇일까?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인가? 글과 그림이 서로의 이야기를 풍요롭게 하는가? 옛이야기 그림책은 문체가 입말체인가? (한 문장이 한 줄을 넘으면 안 된다) 그림책 판본을 선별해야 한다. 창조적인 그림인가? 정보 그림책은 지식과 정보의 정확성, 개방성이 있는가? 등장인물은 본성이나 특질이 왜곡되면 안 되며 그림이 상상력을 확장하는가? 글과 그림이 가독성이 있는가? 인종과 문화, 성별에 대한 차별의 관점이 담겨 있지 않은가? 정확한 정보인가? 독자 배경지식, 나이, 성별, 지역, 문화를 고려하여 그림책을 골라야 한다. 그림책 독자는 0세에서 100세까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책의 주제 및 독자 배경지식, 경험, 메시지에 따라 달라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