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교감 일기 02화

교감, 교사와의 대화

TMI

by 이창수

언어가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집니다. 단정적인 언사는 대화의 의지를 차단합니다. 듣는 사람의 입장을 늘 살펴야 합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우리는 침묵해야 합니다. _154쪽


본의 아니게 오늘 두 분의 선생님과 각각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시작은 개학 후 일련의 학교 일상에 대한 일들이었는데 직접 얼굴을 보며 대화를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하는 다른 차원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많이 얘기한 것 같아 후회가 든다.


나의 화법 중에 특징적인 것이 몇 개 있다.


사실이 아닌 과장을 섞어 말한다.

단정적인 어휘로 내 생각을 드러낸다.

개인적인 생각을 너무 진솔하게 드러낸다.

결정되지 않은 사항은 마치 결정된 것처럼 말한다.


그리고


TMI


너무 과한 정보를 말한다는 점.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과감히 침묵을 유지해야 하는데. 내가 침묵하면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은 말할 수밖에 없는데. 왜 그렇게 참지 못하고 고요함의 정적을 잠시도 참아내지 못하는지.


생각이 깊어지면 대화의 질도 높아지고 인간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하던데 나의 대화법은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은 학교 내에서도 선생님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눌 기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의도치 않게 오랫동안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런데 교감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어찌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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