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by 몽중상심

바람처럼 스치는

네 향기에

나의 겨울이 비로소

봄을 맞이한다


앙상했던 나무의

줄기에서는

새잎의 향기가 물씬

풍기곤 한다


잘려나간 나무의

그루터기에서조차

봄내음이 물씬

풍기곤 한다


수줍게 다가온 따스함에

마른 줄기가 되살아나고

나의 그루터기가 녹아내린다


봄의 흔적을 찾아서

아주 가깝고도 먼

해님의 볼에 기대어서


내 잎을 떨어뜨린

내 몸을 망가뜨린

네 흔적을 찾는다


코끝이, 쇠냄새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