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ye Apr 29. 2024

벚꽃은 짧지만 추억은 오래도록

아이와의 벚꽃 데이트

외근이 잡힌 덕분에 아이 미술 학원 픽업을 바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벚꽃이 만개한 날이라, 아이를 픽업해서 근처 워커힐 벚꽃 길로 차를 돌렸다.

바람이 불지 않아 꽉 차도록 꽃이 붙어 있는 벚꽃 나무길은 너무 아름다웠다.


핀다 하면 졌을 정도로 짧은 벚꽃철이기에, 어느 해는 제대로 된 꽃도 보지 못한 적도 있었다.

올해는 다행히 운이 좋아 한참 만개한 벚꽃을 같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차문을 열고 바람과 꽃을 맘 껏 즐겼다.

엄마가 데릴러 와서 더 좋다고 말해준다.


다행히 동네 근처에 벚꽃 명소가 많아, 조금 더 차를 돌다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 맞은 편에 동네 초밥집이 있어 아이에게 먹고 가자 했더니,

외식을 싫어하는 람이가 왠일로 그러자고 한다.


유일하게 아이가 먹는 초밥인 계란 초밥을 15개나 시키자 직원의 입이 떡 벌어진다.

태권도에 미술학원까지 갔던 아이는 허겁지겁 초밥을 먹고, 우동까지 야무지게 해치운다.


핸드폰도 보다 이런저런 수다도 떨다 꽤 한참을 다정한 저녁을 먹었다.

어느 새 더운기까지 품은 4월의 바람을 맞으며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에게 카톡으로 자랑을 했더니 부럽군이라고 질투를 한다.


올해도 벚꽃은 짧게 피었다 질테지만, 아이와의 벚꽃 놀이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이전 03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