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장은 '수저계급론'이란 아프고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이 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잠재성'이란 단어에 대해 언급해보려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험생에서 직장인이 되고 나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앞서 호르몬과 공무원 조직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듯이, 공무원이란 조직은 수험생이 나이가 들고 들어 와야 조직과 더 부합한다. 20~30대는 탄탄한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된다. 심지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인생은 되도록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그 지루한 과정에서 삶의 지혜가 깃든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 8차선 고속도로는 줄기차게 내달리는 결과 중심의 길이다. 과정을 모르기 때문에 젊었을 때는 옳지 않다.
친구들이 '또라이'라고 하는 길을 가라!
남들이 또라이라고 하는 길을 가면,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몸이 한 살이라도 더 잘 움직일 때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앞의 글은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글이기는 하나, 자기계발서도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공무원을 탄탄한 아스팔트 도로로 비유했으나, 탄탄한 아스팔트보다는 양생이 덜 된 콘크리트 도로로 표현하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지만 남과 다른 길, 꾸불꾸불한 길을 걸어가는 현재도 이 과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호기심과 탐험의 길로 들어서야지만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점차 본연의 색으로 만족하면서 살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당신이 수험생이라면 어린아이처럼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해야 한다. 직장에 들어오는 순간 호기심보다는 현실에 타협하며 본인보다는 남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쉽다.
경험으로 비추어보아(대기업과 공무원 두 곳을 다녀봤을 때), 굳이 비교하자면 대기업에 재직할 때가 공무원보다는 이 능력이 발휘되기가 쉬웠다. 공무원에 들어오게 되면 일정한 틀이 생기고 그 틀에 의문점을 가지면 왕따 당하기 쉽다. 남들과 다르면 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쉬운 곳이다. 개인의 개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을 보기 전에 '호기심과 탐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이곳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조직에 들어와 (사람은 사회에 융합하여 살아가므로) 남들과 교류하는 시스템을 배우는 것도 찬성하나, 굳이 20~30대인 나이에 인간의 본능 및 호르몬과 역행하는 조직 안에서 배울 필요도 없으며, 사회성이란 능력은 어느 조직이나 심지어 인간관계를 가지는 밖(종교, 동호회 등)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호기심과 탐험으로 길러낸 본인의 자아정체성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는 질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공무원 공부를 말리고 싶다. 호기심으로 탐험 불가능한 곳임을 알기에, 그런 사람일수록 창업이나 대기업 재직 후 전문성을 키워라. 그리고 재직 중 지루한 루틴 속에서 어?라고 생각되는 본인만의 직관적 아이템으로 창업해 보기를 권한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창의성 있는 아이를 키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대입이라는 수능 시스템부터 사회에서 만든 짜인 틀대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럴수록 자신의 잠재력에 한계를 짓기 시작한다. 벼룩이 뚜껑이 잠긴 유리병에서 매번 튀어 올라도 유리병 높이가 한계라고 시작되면 밖에 꺼내놓아도 유리병 높이까지 튀어 오르지 않는다. 그런 삶을 살아왔고, 거기는 더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 들어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공무원에 합격한다면, 어떤 상사를 모시냐에 따라 독창성과 창의성이 곁든 업무도 가끔은 해볼 수도 있긴 하다. 예시를 들자면, 고시 출신 국장을 만나면 색다른 아이템인 사업을 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비고시 출신 국장을 만나게 된다면 타 시도에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분석하게 되고 그들이 했던 업무와 그대로 방향성을 잡게 된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공무원 조직에 덜 몸담았던 고시 출신 국장은 남들이 하지 않았던 아이템을 권하는 경향도 있다. 이 조직에서의 경험은 적지만 고시시험으로 높은 계급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아무튼, 남들이 하지 않는 업무를 할 때 큰 어려움에 봉착하고 어려움 속에서 실패를 하고, 재도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비로소 내면은 성장하고 잠재성이 발현된다. 장기적 시야로 볼 때, 시민과 국민에게 더 좋은 사업아이템이 나오기 마련임에도 이곳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각자 태어난 기질과 환경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각이 달랐음에도 공무원에 합격하는 순간 남들과 같은 길을 걸어야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각은 책 인간 본성의 법칙에 따르면 각자의 태도에 따라 하이킹을 하는 도중에 나타난 개울가의 돌다리도 다르게 본다고 한다.
1. 돌다리 건너는 즐거움 (점프할 때 육체적 쾌락)
2. 개울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건너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즐거움 (정신적 쾌락)
3. 조심성 많은 사람은 하이킹하고 싶어서 일단 건너지만 개울가에 돌다리가 나타난 것만으로도 짜증 남 (두려움)
4. 하이킹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개울을 건널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함 (두려움을 합리화해 버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4가지 중 공무원에 적합한 관점은 3, 4의 성향과 가깝다. 겉 무늬만 적극 행정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에서 과욕으로 1, 2번을 자처했다가는 수많은 감사 폭탄이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똑같은 월급과 보상이지만, 남들보다 일은 몇 배로 하게 되는 사회주의 시스템을 맛보게 된다. 당신이 현재 공무원 수험생이고 합격 후 직장을 무난하게 다니는 방법으로 성공의 관점을 욕심보다는 소확행에 그리고 내 가정의 안정성과 결혼, 육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면 합격이 곧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내 글을 읽고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면, 성공의 관점을 아래와 같이 바꿔보자.
성공이란 관점?
직업은 내가 아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본인을 변호사, 공무원, 교수, 의사, 판사 등등 직업을 자기로 인식한다. 그래서 높은 직업을 가졌거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을 성공한 사람이라며 칭한다. 퇴사 후 여러 창업 강의를 들으면 의사, 변호사도 강의를 들으러 온다. 왜 들으러 왔냐고 나도 궁금해서 여쭤본 적이 많다.
성적에 맞춰 의대, 법대에 갔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행복해지고 싶어서 오셨다고 대답해 주셨다. 퇴사 당시에, 공무원 직장에선 많은 사람이 돈은 이거보다 적게 받아도 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며 퇴사하는 나에게 부러움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공무원이 박봉인데도 말이다. 성공이란 관점은 자유롭게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되고 싶은 것이 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비교문화가 심한 한국에서 직업이 나라고 인식하는 순간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
“수험생분들. 자기 정체성과 구체적인 동기가 없다면, 안정적인 직장에 있다고 정서가 절대 안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연봉이 높다고 절대로 행복과 비례하지 않아요"
대부분 합격만을 바라고 대기업, 공기업 스펙을 쌓고, 공무원 공부를 합니다. 막상 합격하면, 만족감은 2주밖에 가지 않아요. 그리고 앞으로 삶의 방향을 점차 잃습니다.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잃으면 빠르면 30대 초반에 현타가 오고, 가정이 생겨버려 40대가 되면 반복적이고 하기 싫은 일들로 가득한 직장이 내 루틴이 되기 일쑤입니다. 죽을 때까지 내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절대로 적은 시간이 아니에요.
삶의 높은 목적의식과 그 목적의식에 따라 하위 목표까지 아우르는 구체적인 동기가 중요합니다. 모두 각자 처해진 환경에 따라 다르니, 남의 시선으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제 경험으로만 비추어 말씀드리지만. 그 나이는 자신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도전하세요. 구체적인 동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정체성으로부터 나오고요. 합격만을 바라고 입사했더라면 입사 순간부터 퇴사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