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인간의 본능과 욕구
인간의 본능에 따라 분석해 본 공무원 조직
인간의 본능으로 공무원 조직에 대해 분석해 보자. 흔히 알려진 매슬로우 욕구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랑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기실현의 욕구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공무원에 대한 인기의 변화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과 관련성이 높다. 대과거, 생존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저 차원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정의 욕구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대과거 생존이 중요한 시대에서 과거로 오면서 대한민국의 경제가 눈부시도록 성장할 때는 상대적으로 학력이 낮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공무원 직업을 선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 나서 외환위기로 인해 IMF가 발생하고 공무원 인기는 치솟았으며 현재까지 어느 정도 인기가 이어졌다.
현재는 세계 1위 미국을 제외한 서유럽 선진국들과 일본은 GDP 성장률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우리나라도 똑같은 절차를 겪고 있다. 특별한 자원 없이 인간의 노동력과 박정희 정권 당시 논란이 많은 한일협정(검은돈 / 일본에서 독립축하금이라 칭하는), 베트남 파병으로 인한 특수경기, 전두환 정권 때의 3저 호황 등을 힘입어 대기업 위주 제조업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여느 선진국과 같이, GDP 성장 한계에 부딪히며 서로 간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였다. 안 그래도 서로를 짓밟아야 올라가는 무한경쟁시대인데, 동양 나라의 특징인 유교의 단점마저 계승하여 서로를 계급 짓고 계급에 따라 남과 위치를 확인하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스마트폰의 출현과 SNS의 발달로 이제는 자신의 정확한 계급과 위치를 알 수 있으며 그로 인해 MZ는 누구보다 평판유지 본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시시대는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개체가 30명 내외이지만 지금은 SNS로 끝없이 남들과 경쟁해야 한다. 서로 비교하는 개체 수가 수억 명에 이르고, 자신보다 잘난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정체성보다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만 해도 당장 생계에 문제가 없고(생존의 욕구) 부모세대가(기득권층) 워낙 중상층이 많다 보니 공무원 수험생들은 직장을 고를 때 돈이 아닌 남들에게 보이는 평판유지본능이 더 중요했다. 매스컴과 인터넷에서 워라밸이 뛰어나며 안정적인 직장으로 선호도가 더욱 올라가자 그들은 덜컥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학벌이 뛰어나고 공부머리가 있다는 사람이 9급, 7급보다는 전문직을 선호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대졸자는 남들에게 최소 꿀리지 않는 직업으로 공무원을 택했을 확률이 높다.
지금도 코로나 19 이후에 대한민국 내수경기 침체로 경제가 어렵다고 떠들어도 개도국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나라이다. MZ청년들은 아르바이트만 해도 당장 굶어 죽을 일은 없다. 이런 점을 악용하여 우리보다 앞서나갔던 일본은 청년 백수와 히키코모리, 프리터족으로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고 뒤이어 우리가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나라 결혼율과 출산율의 하락 원인도 기술의 발달과 동양 나라가 흔히 겪고 있는 서열 나누기, 여성의 사회 진출로 젊은 남자들의 결혼 포기는 같은 맥락으로 볼수있다. 사람을 계급화해서 소개팅을 주선하고 매스컴으로 주동하는 결혼정보업체들의 문제점도 한몫한다고 보지만 이것도 인간의 본능이므로 어쩔 수 없다.
아무튼,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았던 MZ수험생들은 공무원 봉급을 절대 모를 리가 없다.(모른다면 공무원 봉급표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된다. 기본급 외에 부가수당이 많으므로 기본급 표만 보면 연봉이랑 차이가 좀 많이 나고 지방직이라면 어디서 근무하냐에 따라 월급이 차이가 난다. 대체로 시 사업소가 월급이 가장 높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이 직업은 봉급으로도 인기가 하락한 것도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경기와 대선이 겹치고 수많은 돈이 풀려서 물가상승률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공기업, 대기업들과 임금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것도 사실이니까... 퇴사 전 메이저 공기업을 다녔던 6살 어린 3년 차 대리인 여자친구 월급이 7급 (군대경력, 대기업경력 인정) 10호봉 12년 차인 나랑 비슷했으니... 물론 월급쟁이들이 거기서 거기지만.
어쨌든 월급을 알고 있으므로 당장 생계에 대한 생존 욕구보다는 안전 욕구와 존중의 욕구, 소속의 욕구 그리고 평판유지본능이 발현돼 시험 준비를 한다는 말이다. 고새 몇 년 사이 평판유지본능도 포기한 청년이 등장하여 니트족, 백수, 히키코모리가 등장해 또 다른 패러다임이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나머지 (평판유지본능을 유지하려고 애썼던 MZ)들은 막상 공무원이 되고 나서 실상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정년이 보장되니 안전의 욕구는 충족되었으나 세간에서 떠드는 기사로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과 선호도에 따라)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흔들릴 것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상위 위치한 자기실현의 욕구는 이 집단에서 발휘되기 어렵다. 현재 취준생들 마저 MZ 줄퇴사를 여러 매체로 접하면서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는 더 빠르게 시들고 있다. 지금 취준생들은 연봉이 높은 대기업과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을 최고로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어쩌면 눈에 보이는 수순이었다. 매스컴에서 공무원이란 직업을 좀 과하게 포장시킨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공무원이란 직업은 경기에 따라 다시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법적으로 명시하여 정년을 보장해 주는 직업은 공무원밖에 없다. 경기가 IMF처럼 심하게 침체가 된다면, 공무원 인기가 오를 것이고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 으로 주체성 없이 자란 아이들은 본인의 자아 정체성보다는 평판유지본능이 중요하기 때문에 또다시 공무원을 선망의 직업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그리고 선망의 직업이 자신의 직업이 되는 순간 하위 욕구가 충족되었기에 상위욕구인 자아실현욕구로 퇴사자가 발생하지 않을까? 경제사이클이 반복되고 패션이 돌고 돌듯이 아마 이 직업도 그럴 확률이 크다. 물론 주체성 없이 남들의 시선으로 직업을 선호한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현상이다.
아무렴, 인간의 본능으로 분석해 보자면 자기실현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 > 대기업 > 공기업 > 공무원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반지능이 높은 MZ 공무원들의 퇴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지금 공무원 조직은 평판유지본능도 잃었고 인간의 상위 욕구마저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