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선생님]

by 우영이

예고 없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와아~ 복도로 몰려나온 아이들

훈련 때처럼 여지없이 소화기 들고

지하층으로 달려간다.

먼지 자욱한 운동장

천사백 명의 눈과 귀가 모여

뒤뚱뒤뚱 발걸음이 느려진다.

한 무더기의 아이들이 몰려들어

할아버지 선생님!

갑자기 부르는 소리에

능청스럽게 '고마워 어떻게 알았어'

친근한 사내 녀석에게 대꾸한다.

또래에게 던지는 한마디가

'못된 학생이죠'

덩달아 웃음으로 층계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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