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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앤트 Apr 28. 2024

사실적으로 그리기

병합

장르를 통합하려면 더 디테일한 세분화 작업이 필요하다.


일러스트. 원화. 만화. 디자인 장르 쪽 계열을 전공하다 회화장르로 넘어왔을 때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반대로 회화를 전공하다 타 장르로 넘어갔을 때 같은 부분에서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방향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장르 간의 우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 장르가 예전부터 구성되면서 정의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점들이 존재할 뿐이다. 이 차이점들을 알게 되면 그림 이해도가 크게 상승하여 장르와 재료 변경이 조금 더 수월 해 진다.


장르가 많아 하나씩 정리하면 내용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에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본다.

스케치, 원화, 만화, 디자인을 묶어 일러스트. 드로잉, 소묘, 유화. 수채화 등을 묶어 회화로 나눠보자. 두 갈래의 차이점과 보완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한다.


차이점

일러스트 계열은 선으로 설명하는 비중이 높은 경우가 많다. 고유의 색과 명도보다는 으로 설명하는 표현이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경우다. 그림체에 따라 다르고 회화가 접목되었을 때 상황에서 선으로만 규정 지을 수는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기 위해 일러스트로 통합하여 2D그림체로 묶은 것이다. 

회화도 접근 방식이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사실 적인 그림을 연습할 때. 라인보다 색과 명암 위주로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구성한다. 


사실감을 만들려면 선을 후 순위로 두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존재하는 3차원 공간에서 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3차원에 2차원인 평면이 포함되어 있다. 평면에는 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사물들을 관찰해 보면 핵심 구조는 모두 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면과 면이 만난 것이 3차원의 공간이다. 시간이 접목되어 움직임이 발생했을 때 4차원 공간이 된다. 이런 이유로 사실적인 그림을 연습할 때는 반드시 면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좋은 방향으로 설정된다.

단순히 선 없는 느낌이 좋아서 쫓아갈 때 무테 드로잉식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런 단어들은 표현 방법에 기술적인 부분들만 뜻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하기 어렵다. 

선은 평면에만 존재하므로, 실제로 느끼기 어려운 시각적인 효과들을 담아내는데 유용하다. 





김앤트, 천사, 23.2x28.2cm, Charcoal 33 min, 2023





일러스트에서 회화를 연습할 때 일어나는 대표적인 실수들이다.

형태를 선으로 구성하려 하는 점이다. 선으로 표현하며 확정을 짓고 그 안에 색을 채우거나 명도를 입혀 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는 순서로 봤을 때 효율적이지 못한 상태가 되고 만다.

선으로 진행하면 할수록 사실감이 구성되어 드러나기보다 결국 일러스트 계열로 변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자세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사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해 봤다면, 선과 면의 차이에 대해 주목해 보자. 

회화에서 일러스트로 연습할 때는 면으로 그리던 습관들 이남아 있다 보니, 형태를 큰 도형에서 깎으며 만들어 나가려고 하게 된다. 

일러스트 장르에서는 형태에 대한 계획이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야 효율적이다. 콘셉트를 잡아 생김새를 확실히 정한 후 시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 다음 라인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모든 상황을 이분법으로 규정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나누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한 가지 방법을 안정적으로 익혀도 모든 장르와 재료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르와 재료마다 최적화된 방법들을 익혀나가야 한다.

한 가지 방향만을 고집하고 장르의 우월성을 나누는 행위는 이해도가 낮을 때 일어나는 과도기적 행태다. 여러 가지 방법들을 익히고 많은 장르들을 체험해 보며 실용성을 찾아나가 보자.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한 가지 장르에 머무를 때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높아질 것이다.

 

정리

일러스트 장르에서 사실적인 회화 장르로 연습을 하려면, 실제 공간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유용하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면을 표현하기 위해 색과 명도를 중점적으로 접근하면 효율적이다. 

선을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는 내용이 아니다. 선을 면 처리된 대상에 올려보거나 혼합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굉장한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방식들이 익숙해진다면 조금씩 혼합하여 일러스트와 회화장르를 나눌 필요 없이 병합할 수 있다. 

원리를 파악하고 그리는 순서를 조금 바꾸는 방식으로 크게 어려운 접근은 아니다. 방법은 쉬워도 습관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힘든 일이지만, 힘든 연습 과정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병합은 독자적으로 정리되었을 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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