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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앤트 Jun 05. 2024

피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기 고립

장기간 과정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 고립된다.


그림을 그리다가 보면 꼭 피해야 되는 상황이 있다.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피하지 못했던 기억은 아직도 머릿속을 맴돌곤 한다.


알아서 능숙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동안 계속해오던 일은 경험도 오래 쌓이고 많이 숙달되다 보니 익숙하고 당연하게 느껴진다.

반면, 의외로 간단한 일들이 어려울 때가 있다. 

필자의 경우로 예를 들면 경조사 챙기기, 어르신을 대할 때, 아기를 돌볼 때 등 평소에 접할 일이 적기 때문에 어색하고 상황이 잘 안 그려진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일 수 있다. 그런 입장에서 볼 때 '아직까지 왜 그런 것을 못 하니.' '사회생활 잘 안 해봤니.' 한숨을 푹푹 쉬며 무시하는듯한 화법이나 태도로 대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심심치 않게 겪은 일들이다. 

반대로, 그런 사람들이 필자의 생활 영역으로 들어오면 모르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 작업실 운영, 외주 일, 글쓰기, SnS, 유튜브 운영 등. 생활 영역이 다르다면 자신에게 당연한 일이 타인에게는 낯선 일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지해서 천천히 알려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시하는 경향은 과시의 욕구에서 발생한다.


남들보다 조금만 더 알아도 우월감을 느끼고, 뽐내고 싶고, 자랑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성향은 과도기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성향은 과도기 고립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주변에 과도기 고립 상태가 있다면 반드시 멀리 하는 것이 좋다.

입문기에서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배우고 연습하며. 잘하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과도기 고립상태를 만나게 되면 온전하게 멘탈을 지키기가 힘들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사고하는 지성을 갖춘 존재이기에 아무리 모르는 분야를 들어가더라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다. 근성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낯선 장르 초입 부분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과도기 고립 상태에서는 이런 전체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느낌으로만 판단을 하게 된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조언을 가장한 과시욕을 해소하는 식이다.

특히 연습생, 학생 같은 동등한 입장에서 과도기 고립상태를 만나면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피곤해진다.


'모르는 입장에서 하나라도 더 배워야 좋다.' '모든 것이 다 좋은 정보며 수용해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배우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상적인 배움에 대해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과 실용은 다르다.




김앤트, 봄, 30.X30cm, painting,  2024





모든 정보에 순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근거가 부족하고 단편적인, 원리에서 어긋난 정보들에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성장이 크게 저하되는 환경으로 바뀐다.

원리에 맞고 근거가 확실한 정보를 접하면 노력대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현재 상태를 보고 미래를 단정 짓는 경우도 피해야 한다.

'다른 일을 찾아봐라.' '너는 안 될 사람이다.' 본인만의 경험과 판단으로 타인을 결정하는 경우다. 성장기에서는 이런 판단들이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조금이라도 먼저 앞서 나가고 있던 사람이 부정적인 단정을 내리는데

혼란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나고 보면 그렇게 앞서 있는 사람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도움 되는 유형은 그 사람이 충분히 경험을 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기다린다. 필요하면 찾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크게 개입하지 않는다. 가볍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확실하게 앞서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 파악을 정말 잘한다. 상대방이 필요한 요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해서 전달할 수 있다. 


애매하게 앞서 있기 때문에, 아니면 앞서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과시하려는 마음이 솟아나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자신의 경험 위주 판단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판단자의 경험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크고 작은 오류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필자가 만들어 놓은 성장 그래프에서도 과도기 고립 유형은, 전체 성장기에 반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처음 그림을 시작하다 보면 꼭 만날 수밖에 없는 유형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는 과도기 고립유형 보다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진취적 사고의 사람들만 옆에 두는 것이 좋다.


나를 정말 잘 아는 사람들,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에게만 좋은 조언을 받아도 성장이 쉽지 않다.

이 부분에서 많은 실패를 겪게 되면 성장의 주 원동력이 거의 분노로 채워진다. 악순환으로 인한 오기 같은 것들로 보낸 시간들은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

과도기 고립으로 인한 안 좋은 상황을 피하고 환경 설정을 구축했다면 지금보다 좀 더 큰 성장을 이루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흔들리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서 안정적으로 진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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