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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유 Apr 20. 2024

고양이는 사실 사람의 말을 알아 듣습니다...만?

3년 동안 당신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을 좋아하는 것.



길고양이 출신인 모랑이. 얼마나 배고프고 고달팠으면 스스로 구조 케이지로 들어왔다던 모랑이.

처음엔 이렇게 순딩 ~ 한 눈동자일 때도 있었지. 지금은 개냥아치 등판




- 채널링* 중 고양이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 * 인간과 다른 차원의 존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교신. )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동물들도 마음이 있구나,

우리가 함부로 할 존재가 아니구나, 정도로요.

* 참고로 저는 영적 교신을 하는 채널러 -

즉 주체자가 아니고 참가자였습니다.



1) 고양이는 사람말을 다 알아듣는다. 강아지는 잘 못 알아듣는다. 강아지는 반복된 훈련, 뉘앙스,

분위기 그런 것을 학습해서 알아듣는다



- 우리 집 고양이는 길고양이 출신. 길에서 떠돌던 아이를 구조했던 것. 그래서 처음에 왔을 때

사람 눈도 잘 못 마주치고 풀이 죽어있었다.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난으로 모랑아 사랑해,

라고 하자 그때 처음으로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확 나를 올려다보았다. 정말이야? 정말 날

사랑해? 라고 말하듯이 내 눈을 응시했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아 진짜 다 알아듣는구나, 하고.



- 동생과의 첫 만남. 동생 손에 묻힌 츄르를 먹는 모랑이. 모랑아 누나가 처음 본 인간의 츄르를 경계하라고 누누이 말했거늘 ...

그렇지만 츄르는 참을 수 없지. 그렇고 말고.




2) 고양이가 1년 동안 당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을 싫어하지 않는 것

2년 떠나지 않는다면 특별히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 3년이 지났는데도 떠나지 않는다면

당신을 좋아하는 것


- 아닌데? 우리 집 고양이는 첫날부터

저자세였는데? 골골거렸는데?

생각했는데,  지구별에 사는 길고양이들의 특성상,

일단 집으로 입양되면 밥을 주고 따뜻함을 제공해 주니 그 고마움에 인간에게 골골거리고 고맙다고

우호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모랑이도 내게 고마운 마음과, 이 집에 살려면

잘 보여야겠다, 는 마음에 우호적으로 행동했던

게 아닌가 싶다.


( 실지로 나중에 채널링에서 물어보니

모랑이는 주인(나)랑 잘 지내야 해!

라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그치. 일단 밥 먹으려면 이 집에서 돈을 버는 나랑 잘 지내야지 (...) )



저 말은 즉 처음부터 좋아! 반가워! 라고 하는 개의 직설적인 성정과 달리 고양이가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종족인지 말해주는 대목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3년이 지나서야 겨우 좋다, 라니.


인간의 그것과 고양이의 우주는 무언가 조금 포인트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


( 하긴, 인간이 그래서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배신하는 걸지도. 인간도 고양이와 같은 속도로

3년쯤 보고 아 이 인간은 믿어도 되겠다,

그런 방식으로 만나고 믿는다면 서로 상처 받는 일,

이별의 수도 줄어들까? … )



처음에 나는 도통 저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모랑이와 지낼수록 깨달았다.



모랑이는 처음부터 골골거리고 우호적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내 무릎에 올라오지도, 가슴팍에 머리를 파묻지도 않았다. 졸졸 따라다니지도, 볼 때마다

발라당 배를 까뒤집지도 않았다.


( 지금은 화장실만 가도 어디 갔냥?? 냥냥 운다 ...  )



3년이 지난 지금은, 처음의 골골거림과

지금의 골골거림의 깊이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

이제는 정말 날 믿고 사랑한다는 것이, 이제는 네가 아니면 안돼, 네가 좋아,라는 마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 나도 한 예민 + 섬세한 사랑스러운  %$##같은 성격인데 살면 살수록

이 아이의 사랑스러움이,

이제는 이 아이 아니면 싫어, 라는 마음이 생겼다.



애미야, 손맛이 좀 짜구나



3) 사람은 / 마음과 / 감정, 그리고 의식/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감정이 든다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왜? 사고를 하기에. 의식을 거치기에.

이득이 되는 일인가? 올바른 일인가?

어떻게 머리를 굴려야 할까?

필터링을 거치기 때문에.


-> 반면, 동물들은 마음과 감정만 있다고.

우리와 달리 의식을 거치지 않아서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 것. 그래서 거짓이 없음. 그래서 우리 인간들이 보기에 순수하다 느낀다고 한다.



* 그리고 이건 채널링이 아닌 다른

애니멀커뮤니케이터

(동물의 마음을 읽는 사람) 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동물들은 전체 의식 (신) 과 연결되어 있어

모든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카르마(업) 이란 게 없고 , 무얼 깨우칠 필요가 없어 오래 살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인간은 하나하나 개별의 영혼으로 존재,

신과 연결되지 않아 깨우치기 위해

그리 오래 산다고...

징하다 이쯤되면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민폐덩이자나





- 즉, 당신 집의 고양이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부 알고 있습니다.

다만 불러도 대답이 없는 건 답 할 필요성을 못 느껴 그저 무시하고 있을 뿐





- 그리고 분신술을 쓴 건지 어느 날부터 집에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더 나타나게 되고 ...

                    

( 사실은 구조된 아이 한 마리 더 입양 ) ( 사료값 두배로 폭등 )

 


- 이렇게 사료값 벌려고 노동요를 부르며 달리고 있는 전국의 집사님들


당신의 집 고양이는 잘 있습니까?


저는 고양이에게 때로는 무시를 당하며 츄르를 드리며 해피하게 살고 있습니다 …


마지막, 기지개 사진. 냐- 옹.



결론: 채널링은 둘째치고 어쨌거나 귀여워서 참는다



이 세계 모든 집사와 냥이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






 그림 - 류미영 작가

( https://www.instagram.com/monster_city_ryu_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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