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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유 Apr 15. 2024

당신의 얼굴을 리셋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까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기운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



유체이탈을 하면서 알게 된 건, 영혼의 얼굴은

어떤 기운을 품느냐에 따라 확 바뀌기도 한다는 것.


( 그리고 그 기운은 내가 만들 수도,

외부에 의해 받을 수도 있다는 것. )


우리의 몸은 '물질'이기 때문에 변화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에너지 그 자체인 영은 기운이 바뀌면

모습이 바로 바뀌기도 한다는 것.

  

유체이탈은 내 의도가 아닌,

잠이 들락 말락 하면 자동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저쪽 세계와 나는 파장 자체가 달라서,

몸을 지닌 나는 에너지가 저쪽보다 훨씬 컸었는데,

에너지만 클 뿐 저쪽 세계의 법칙,

영들의 공격에 나를 대응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었다.


( 큰 에너지 덕분에 ) 영체가 파괴되어도

다시 회복이 됐었는데,

그래서 실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신내림을 받으라고 한복이 입혀져

(신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인가)

테스트를 받기도 했었다.    

그중 특히 괴로웠던 건 영들이

내 얼굴을 일그러트려 놓은 것.

어떤 때는 머리 한쪽을 함몰시켜 놓고

쩔쩔매는 나를 놓고 키득거리기도 했었다.  

거울을 보고 그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공포가

아니라 뭐지? 뭐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하염없이 거울을 바라봤었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었다.

왜? 내가 무너질 것 같아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비참함에 그 감정을 계속

떠올리면 무너질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그런 일들을 겪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을 겪나 싶었는데,


나중에 채널링*에 참가해 알게 된 사실은,

(* 인간과 다른 차원의 존재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교신. 라디오 주파수가 맞으면 특정 방송이

나오듯, 서로 파장이 맞으면 고차원적 존재들과

대화가 가능해진다. )

그게 내 카르마(업) 청산을 위해

일어난 일이란 걸 알았다.


전생에 나는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같은 군락의 존재들을 모두 죽였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다 죽인 후 마지막에 느꼈던 감정은 승리감이 아닌 고독. 무無.

아무것도 없음. 그걸 깨닫는 순간 고독을

안고 죽어버렸다 한다.


생은, 무한 리필이라고 들었다.

카르마를 청산하고 깨달을 때까지

계속 기회를 주고, 죽고 태어나고.


그러나 한편 우주의 무서운 점은

자신이 한 일, 타인에게 준 감정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그대로 돌려준다는 것,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특수한 삶이 아니었다면,

수백 명을 죽였던 카르마를 갚기 위해

태어나 죽고, 태어나 죽고

수백 번의 환생이 필요했을 텐데,


 그걸 이 생에, 한꺼번에 많은 걸 청산하고자

이탈이라는 특이한 생을 선택,

몸이 찢기는 경험을 하고 다시 몸으로 와 회복,

그걸 10년이 넘게 반복,

그렇게 업을 청산하는 방식을 택했다니.


그리고 나중에 안 또 하나의 사실은, 내 영혼이

원래 그런 무리수(?)를 좋아한다는 것.

주어진 운명을 거부한다는 것,

남들은 절대 무리야, 쳐다도 못 볼 나무에 도전,

그걸 해내는 영혼이라는 것.

( 그리고 저쪽 세계에서는

그런 점을 플러스 요소로 보고 있다고 했다 )


어쨌든, 다시 얼굴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영들은 나를 보며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처음에 네가 나타났을 때 아 정말 이상형이다 했는데 지금은 얼굴이 너무 변했어... '라고 했었다.


그러나 얼굴을 바꿔놓아도 며칠이 지나면

다시 모습이 예쁘게 변해있기도 했는데,


실제 세계에서도 어느 날 지인을 만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뭐야 못 알아봤어 왜 이렇게 갑자기 예뻐졌어?

그런 날이 있는가 하면

얼굴 자체가 느낌이 (안 좋게) 변했다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팠냐고 묻는 날도 있었다.

그런 일이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되자

영체의 꼴이 현실의 얼굴에도 반영이

된다는 걸 알았다.


우리의 몸 - 물질은 갑자기 머리가

희게 세지 않는다, 하루 만에 확 늙지도 않는다.

( 물론 예외로, 큰 충격을 받거나 하면

그럴 수도 있지만 ) 천천히 진행된다.

시간이 걸린다. 규칙적이다. 그게 물질세계의 법칙.

반대로 정신적인 건 갑자기 우울해지기도

기뻐지기도 하루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도

있다. 정해진 규칙이 없다. 그게 비물질 세계의 법칙


영체의 얼굴이 바뀐다고 해서 (물질)의 얼굴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 그럴 수도 없고.

다만, 영체에서 흐르는 기운, 꼴의 기운이

얼굴로 풍기게 된다. 추하거나 아름다움도.

싸하거나 다정함도, 차가움이나 따뜻함도.


현실에서 이런 일이 번복이 되자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 어떤 두려움이 생겼다.


당시 이탈로 밑바닥의 경험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자존감은 바닥,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타격으로 다가왔었다.


어떻게든 나는 내 얼굴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들이 너무 많은 장난을 쳐서 원래 얼굴로

돌아가는 건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 그쪽에서도

영체의 시술이라는 방법이 있었으나

시술을 해도 잠시,

영들이 다시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었다.


언령 (말의 힘)의 힘으로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는

있었으나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금방 무너졌다.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고,

나는 포기상태에 이르렀었는데,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답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내 기운을 선하고 맑게 바꾸는 것.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 것


무슨 일인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탈 상태에서)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라고 말했는데

순간 가슴 차크라가 회오리치며 그 기운이

올라왔다. 그 순간 그 기운 그대로 얼굴이 바뀌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맑고 선한, 따뜻한 기운을 품으면 그 모습이 된다는 걸.

안 좋은 기운을 품으면 그 모습 그대로 된다는 걸.

영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내가 품는 에너지가

바로 내 형상이 된다는 걸.


의식 수준이 높아져 높은 파장을 지날수록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 되고,

사람들이 말하는 '아우라'라는 게 그것이란 걸.

우리는 그 영혼이 갖는

높은 파장 - 선함, 따뜻함, 열정, 진실함 등 - 을 보고 '아우라' 라고 느낀다는 걸.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그 나이 정도되면 자신의 마음쯤은 다듬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마음의 꼴 그대로 얼굴에 나타나게 되니까.


그 이후 더 이상 나는 내 얼굴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1) 내가 선한 기운을 품으면 어차피 그 기운의 모습이 되니까.

얼굴을 바꾸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파장, 내 기운을 바꿔야 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삶도 잘 풀리고. 기운은 같은 기운을 끌어당기고,

좋은 기운은 좋은 일을 불러들인다.


2) 이탈이 길어지면 몸에서 신호가 온다.

더 이상 몸을 떠나 있으면 위험해.

돌아와. 이런 느낌. 빳빳하게 굳어지면서

다리 쪽에서 강하게 당기는 느낌이 든다.

버티다 돌아오면 몸에도 무리가 간다는 걸 알았다. 심장 쪽이 뻐근했다.


이탈 초기엔 뭐가 뭔지 알 수 없으니

도망치기 바빴고 두려움이 컸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영들을

돕고 구하려고 했는데, 구하는 도중

더 이상 위험해, 몸으로 돌아오라는 신호가 왔다.

어느 날은 (내 몸을 생각하지 않고) 애를 쓰다  

겨우 구하고 돌아왔는데,

그 순간 내 영혼에서 깊은 울림이 느껴졌다...


스스로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내 영혼이, 고통과

치욕을 느꼈던 내 영혼이 그걸 넘어

이제는 다른  존재를 구하려고 한다니.

그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 영혼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내 모습이 어떻든 그건 차후의 문제, 그 감각을 한번 인지하자, 영들이 어떤 장난을 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물론 삶에 부딪히거나 하면 여전히 흔들리기도

하지만, 내 영혼을 고요히 바라보면,

내 영혼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일. 그 감각을 금세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전생에 내가 나쁜 짓을 했으니

이번 생엔 벌을 받는구나, 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억도 나지 않는

전생 때문에 아파야 한다는 걸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그러나 목적지는 확실히 할 것.

내가 못나서, 우주가 내게 무관심해서, 미워해서

이런 일을 겪는 게 아니라

내게 그 과정이 필요해서 일어났던 것.

깨치고 행복해지기 위해

일어났던 일이구나, 를 알았다는 것.


그 과정을 다 지나온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우스운 일일까.


아니, 그런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별은 뜨고 꽃은 폈으며,

사람은 그럼에도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고통과 비참함 속에서

증오에 사무쳤던 적도 있었지만,

지옥에 떨어진다 해도 상관없어, 너희들을

다 죽이고 싶어 죽이고 갈 거야 울부짖었던 적도

있었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단지 자아를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감정의 영역일 뿐이고

내 영혼은, 내 본성은 터럭 한 점

더럽혀지지 않았다고.

여전히 태어날 적 그대로 맑게 빛나고 있다고.


다른 존재를 죽이던 그때의 나. 전생의 나.

그런 내가 누군가를 구하려고 하기까지,

누군가를 힘으로 억누르지 않아도

- 스스로가 강하고 아름답다, 는 걸 깨닫기까지

몇백 년,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린 걸까.

그토록 길고 고통스러웠다 생각했는데,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저 손바닥을 한 번 탁, 마주친 일일 뿐이었다.


그저 내가 겪어야 했기에 일어났던 일일 뿐.

단지 그것뿐.


이제 내 목표는 두 가지,

영적(의식)을 더 높이는 일,

그리고 현실에서는

글로서 사람들에게 빛을 주는 일.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길은 많겠지.


 

그 과정에 있는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



그림 - 류미영 작가

( https://www.instagram.com/monster_city_ryu_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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