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엔 빛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내가 바로 그 빛이란 걸
유체이탈로 괴로움을 버티다가
나는 문득 욕심이 생겼다.
아니 이럴 바엔 명상을 해서,
영적인 힘을 더 개발해서 이탈하는 걸
내가 컨트롤하면 되지 않을까?
몇 년 동안 난 삶의 의욕도 없고
죽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이어서 내가 무언가
해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냥 버틸 뿐. 글을 쓰면서 버틸 뿐.
그러다 문득, 나 뭐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나를 개발해서 바꾸면 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잠이 들락말락 하면
미간이 회오리치면서
유체이탈이 시작됐었는데,
마침 오쇼*의 명상법 중
미간 차크라에 집중한 명상이 있었다.
원래 열려있던 차크라라 며칠
집중하니 하루에도 몇 번이나 미간이 열리는게 느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열렸는데,
( 글을 쓰거나, 기도를 하거나, 감사하거나,
그럴 때 주로 열린다. )
어떤 느낌이냐면 미간에 확 집중되면서
회오리치며 열리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첫날은 방 하나를 다 채울 만큼 큰 노파의
영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다.
'눈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라고.
어차피 영들이야 매일 보는 거니 그러려니 했다.
가이드*와의 만남은 다음이었다.
가이드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잠이 들락말락 할 때,
땅 밑으로 훅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내 몸은 그곳에 있으나
다른 차원으로 간 게 느껴졌다.
이탈과는 달랐다.
나는 그때,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그 장소의 밀도는, 파동은,
행복과 감사함으로 꽉 차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오라와 충만함, 감사함, 행복,
사랑 그 에너지로 100% 녹아든 장소.
부정성으로 가득 찼던 내 마음이
녹는 게 느껴졌는데,
내가 ( 이탈을 통해 - 배우고 성장해 )
인류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이 과정을 걷고 있다는 것.
아 내가 인류에게 봉사할 수 있다니,
너무 기쁘고 행복해서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너무 행복해서 그 차원(?)에서
망아지처럼 막 깡총깡총 뛰어다녔다.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가이드가 10분 쯤
보고 있다가 '이제 그만하셔도 됩니다...' 라고 했다. ( 약간 민망 )
그때 안 사실은, 인간은 삶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낮은 파동에서 사니 무겁다고 느끼는 것.
지금의 인간 세계는 돈, 이익, 경쟁이
주를 이루는 무겁고 낮은 파동이기에,
그 파동이 익숙한 기준치가 되어버려
슬프고 힘들다고 느끼는 것.
여전히 나는 이탈로 고통을 받고 현실은
바뀐 건 없었지만
그때 나는 알았다. 다른 차원에선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내 삶을 180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고,
모든 경험이 - 신 (자신) 에게 가는
여정이라는 의미에서 감사함과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영상을 하나 훅, 보여줬는데
모포를 뒤집어쓴 사내가 홀로
거친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그 사내의 목적은 오직, 신에게 다다르는 것.
자신의 영혼에 다다르는 것.
아무런 사심도 없이 오직 그것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 하나를 위해 묵묵히 사막을
견디고 있었다.
그 사내는 그것을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숭고한 목적이 있기에,
그 목적이 그저 행복하고 감사하기에.
나는 그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고
그 사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가이드가 말했다.
'... 저 사내(의 영혼이) 바로 당신입니다. '
그 순간 나는 핵을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영혼이 쿵,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쿵, 천지가 개벽을
한 것처럼 내 근본이, 영혼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이 이탈이, 바로 사막을 건너고 있는 일임을.
비록 현실에서 그 이유를 까맣고 잊고 있었지만
내 영혼은 오직 그 목적 하나를 위해
사막(이탈)을 건너고 있는 거였다.
가이드는 그 후 며칠 동안 계속
나타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동안 쌓인
슬픔과 분노, 부정성을
씻어주려고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며칠 후,
( 가이드를 만났는데 )
갑자기 마음속에서
주체할 수 없는 증오가 떠올랐다.
영들이 나를 괴롭히고 얼굴을 망가뜨리며
킬킬 웃었던 일들.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했던 일들.
그런 일들이 떠올라 가슴이 쿵쿵 뛰며
증오가 치솟았다.
행복으로 스민 그 영역 속에서도,
그 감정을 떠올리니 저항감이 들었다.
행복을 택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밀물치는 행복감을,
증오 하나가 가로막고 있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들을 용서할 수 없어.
그들은 죗값을 받아야 해.
내 본성 (선함)과 감정 (증오)가
부딪히는 순간이었는데, 그러나 결국 나는
내 본성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 그들도 과정에 있어서
그랬던 것뿐이었구나.
그럼에도 신에게 다가가려는 내가 행복해.
그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 하나.
그 순간 쿵, 영혼을 흔들 정도로
큰 목소리가 마음속으로 들려왔다.
'... 네 기도는 하늘에 닿았다.
네가 견딘 것들, 공부한 것들 하늘에 다 닿았다 '
그건 바로,
하늘이 나를 테스트했던 거였다.
테스트하기 위해 내 증오와 마주 보게 한 거였다.
그 후로 신기하게도 (더 좋은 곳으로)
갑작스레 이사를 가게 됐고,
오랫동안 썼던 시들을 묶어 시집을 냈다.
갑자기 막혀있던 것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툭,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시집 -
'죽은 새를 먹다'가 나라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고, 선정된 덕분에 2쇄를 찍을 수 있었는데
2쇄가 찍힌 날짜가
6월 15일.
바로 내 생일이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아, 하늘이 다 보고 있구나.
선물을 주신 거구나,
내가 노력을 하면,
하늘도 날 도와주는구나,
그 후 채널링을 통해
가이드뿐만 아니라, (영적으로) 많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았다.
영적인 부분에서 내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지금 생각하니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그때는 그렇게 고통스럽고
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커피를 마시며 쓰고 있다니.
그 경험들을 마치 꽃 한 자락,
한송이를 보듯이
감사함을 느끼며 쓸 수 있다니.
커피 한잔이 이렇게 따뜻하고
깊을 수 있다니.
물론 가이드는 항상 나타나지는 않는다.
최소한 내가 맑은 기운이어야 하고
삶에 큰 흐름을 잡아줄 때,
내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나타나는데,
최근 가이드의 계속된 메시지는
'글을 써라' 였다.
사람들에게 글로서 베풀 때
인연도 성공도 온다, 는 것.
당신이 할 일은 쓰는 것, 이라는 것.
그리고 또 하나의 메시지는
'견디는 것' 이 관문이었던 1 라운드가
끝나고 다음 장, 2장이 시작되었다는 것.
돌이켜보면 그 시집의 출간이
1 막이 끝났음을, 잘 버티었다, 고 알리는
괘종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2장의 큰 틀은,
'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이루는 것. '
살면 살수록 삶이 진귀하고 기쁜 것이라 깨닫는다.
보이는 이면을 넘어 차곡차곡 이루어진 설계들,
업보들, 그리고 그 너머 활활 타오르는
우리의 영혼들.
인생은 길고 슬픔도 기쁨도 있을 테지만,
이제 나는 2 장을 '잘 이루기 위해' 걸어 나가고 있다
이 진귀한 삶에 온 나를, 환영하고 싶다.
이제, 2 장의 시작이다.
나는 이 생에, 잘 태어났다.
그림 - 류미영 작가
( https://www.instagram.com/monster_city_ryu_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