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 연재 후 찾아온 변화
책을 펼치면 상상을 초월한 고통과 불행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저자와 함께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켜켜이 누적된 지혜를 만날 수 있지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나는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삶이 순조로울 때는 책이 그다지 시야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생겼을 때, 실패했을 때, 눈앞이 캄캄해졌을 때 '인생의 책'을 만납니다.
독일 동화작가 미하엘 엔데는 <엔데가 읽은 책>에서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당신이 인생의 기로에 서서 고민할 때, 아주 적절한 순간에 아주 적절한 책을 들고 아주 적절한 부분을 펼쳐서 지금 당신에게 꼭 필요한 답을 발견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무라카이 하루키는 "책을 자주 읽는 사람과 거의 읽지 않는 사람, 둘 중 어느 쪽의 인생이 더 행복할까요? 대체로 읽지 않는 사람이 더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는 한 독자의 질문에
"설령 불행해진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좀 받는다 해도
책을 읽지 않는 것보다 책을 읽는 인생이 훨씬 좋습니다."라고 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