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여행하는가?
이런 여행담이 화제에 오르면 누군가는 반신반의하고 누군가는 경악한다. 그런데 무려 이 책의 작가가 다녀온 실제 여행 루트다..... 이 여행자는 내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듣고 본 여행자 중에 가장 미쳤고, 이 여행기 또한 동시대의 사람이 쓴 것 중에 가장 미쳤다. 이 장대한 기록에서는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와 절망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다. 혼란스럽고 장황하지만 여행 기간에 비하면 차라리 압축된 것 같은 대서사시다. 온몸으로 여행하는 그를 통해 이방인으로서의 현장감이 전해진다.
우리의 건강은 부와 가난에서 우리 행성의 건강, 우리가 누구를 친구라 부르고 누구를 배제하는 가에 이르기까지 서로 상호작용하는 무한한 힘들에 의존한다. 어쩌면 진짜 싸움은 바이러스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 연대를 '이끌어내는' 것, 과학과 정보를 무기 삼아 공감과 존중을 확대하고 신중함과 희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면 많은 것을 함께 이룰 수 있음을 깨닫는 것에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다시 응급실에서 일한다. 대기실로 들어가 환자 이름을 크게 부른다.
................ 우리는 칸막이 친 간이 진료실 안에서 각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아직 왜 병원에 왔는지, 우리가 도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의자를 당겨 앉으며, 그에게 부탁한다.
"자, 제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