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준비하는 일에 대해
<법의학자 가방엔 누군가의 일생이 있다>
검시란 시체에 대한 조사 행위를 총괄해서 이르는 말인데, 검시는 다시 검안(檢案)과 부검(剖檢)으로 나뉜다.
검안은 그야말로 시체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며,.. 중략...... 부검은 해부를 통해 종합적으로 사인을 규명하는 작업을 말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과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을 알고 "죽음은 서늘한 여름과 같다"는 말도 할 수 있었고...... 중략...... 그러나 지금은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남길 틈도 없이 병원에서 아무런 준비나 의식 없이 마지막 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사실상 죽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함에도 환자와 가족은 '죽음'을 두고 대화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