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Ready!
내 생전 처음 창업이란 걸 했다. 대만 음식점, 시엔대만우육면.
글쟁이의 새로운 행로쯤 될 테다.
10시에 출근하여 바닥 걸레질 하고 화분에 물 주고
더워진 날씨에 냉차 찾는 손님을 위해
우롱차를 우려 내 차게 식힌다.
그런 후,
테이블 매트 깔기, 수저통과 물컵 차려두기.
주방은 11시 반부터 가능하지만
성급한 마음은 11시에 오픈 팻말을 닦아 건다, We are Ready!
이제 카운터 계산기를 셋업해 두고
나의 아이패드를 카운터 모퉁이에 열어 둔다.
아이패드 모퉁이는 나의 비밀한 서재다.
비로소 하루가 열린다.
시엔대만우육면, 가게 연 지 3주 지났다. 아직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다녀가는 사람들 반응에 우쭐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
대만 여행 다녀온 후 우육면이 그리웠다는 부부, “오 천안에서 우육면 먹을 수 있네요 이제?” 하면서 반가워하는 청년, 한국 청년과 결혼하여 이민한 타이완 새댁, 젊은 부부가 부모님 모시고 재 방문한 경우, 아침 등산 후 혼자 우육면을 맛본 남성이 며칠 후 부인과 함께 다시 왔을 때, 평택에서 왔어요 하면서 우육면을 두 그릇이나 혼자 먹고 간 남자. 할라피뇨 피클이 너무 맛있다는 새댁(그에게 포장용기에 할라피뇨 두 통을 담아 주었다).
— 맛으로 만난 사람들, 이들이 모두 나의 후원자다.
나의 시엔대만우육면은 12평, 시처럼 작은 가게다.
음식 얘기, 여행 얘기, 세상 얘기, 육아 얘기까지
그들은 밥값을 치르고 이야기를 남기고 간다.
(20230605 Tue)
가게 시작 전, 두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그 유럽 사진 모둠으로 만든 소품을 벽에 걸어 두었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포스터. 우리나라에서 크게 히트 친 대만 영화 포스터도 이렇게 걸어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