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진료
두 번째 진료를 받으러 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중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의사 선생님은 먼저 내가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에 대해 물어보셨다.
나는 저녁에 먹는 약이 처음에는 숙면에 도움이 되었지만, 4일째부터는 다시 잠드는 게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특히 어제는 잠들려고 애썼지만 쉽게 잠들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선생님은 현재 내가 복용하는 약이 수면 유도제가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약이라는 점을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 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복용량을 조금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한 불안을 느낄 때마다 먹는 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다행히 많이 복용하지 않고 있어서
지금처럼 불안을 느낄 때만 먹는 것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상담 중에 선생님은
남편이 나에게 두려운 존재로 느껴지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남편이 꼭 ‘도깨비’처럼 보이는 건 아니지만,
말을 할 때 무섭고 눈을 제대로 마주치기 어렵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혹시 과거 다른 사람들과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물었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에 더 이야기하기로 했다.
상담을 마치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짜증을 덜 내게 되어서 좋다는 말을 전했다.
그렇게 작은 변화들이 쌓여, 조금씩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진료를 마치며, 문득 드는 생각-
선생님은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질문을 해주셨다.
나에게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타인과는 다르게
의사 선생님은 흡사 물음표 살인마처럼 질문을 연속해서 주셨다.
적응은 안 되지만 수다쟁이 의사 선생님이 고맙기도 했다. 정신과진료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이 다가오면 치료받을 생각에 내 불안도 차츰 줄어들 것 같다.
그리고 약이 줄어드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는 내. 모습 또한 안쓰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