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살려줘, 나를 구해줘요.

공황발작

by 달항아리




그를 용서한 지 몇 년이 흘렀다.

변하겠다고 울며 매달리는 그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순간이구나.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한 선택이 후회될 때 즈음,


나는 다시 공황이 찾아왔다.

나의 집안 문제, 여러 가지 스트레스, 남편의 또 다른 압박으로부터

소통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남편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정말 사소한 것으로부터 나를 좁은 공간으로 쥐몰이 하듯 몰아쳤다.

그는 파도처럼 말을 쏟아냈고

나는 그 속에서 휘말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고 눈앞이 캄캄했다.

가슴속이 답답해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죽고 싶어요.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게 더 고통이야. 제발. “




“ 열어줘!!!! 제발 문 열어줘요. “





나는 엄청난 비명과 함께

닥치는 대로 발을 차고 창문을 두드리고

달리는 차에서 내려달라며 소리쳤다.





남편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그만하라고 울먹였다.





그는 자기가 다 잘못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가 옆에서 말하는 소리는 내 귀 언저리에도 닿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을 피하고 싶을 뿐인 말들…


늘 말 뿐인 껍데기만 가득한 말들..




정신을 차리니 내 얼굴은 눈물범벅이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냥 나는 지쳐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미치기 직전까지 간 것 같다.

살아있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이대로 나를 포기하고 싶었다.

죽을 것 같았다. 살아있는 게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신이 벌을 주는가 싶고, 지옥 속에 불타는 듯이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병원을 가라고 했다.

나의 불안을 느낀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


지금 이 약으로 나는 하루하루 버틴다.

살아가려고, 지옥에서 버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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