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발작
그를 용서한 지 몇 년이 흘렀다.
변하겠다고 울며 매달리는 그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순간이구나.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한 선택이 후회될 때 즈음,
나는 다시 공황이 찾아왔다.
나의 집안 문제, 여러 가지 스트레스, 남편의 또 다른 압박으로부터
소통의 어려움이 느껴졌다. 남편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정말 사소한 것으로부터 나를 좁은 공간으로 쥐몰이 하듯 몰아쳤다.
그는 파도처럼 말을 쏟아냈고
나는 그 속에서 휘말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고 눈앞이 캄캄했다.
가슴속이 답답해 달리는 차 안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죽고 싶어요.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게 더 고통이야. 제발. “
“ 열어줘!!!! 제발 문 열어줘요. “
나는 엄청난 비명과 함께
닥치는 대로 발을 차고 창문을 두드리고
달리는 차에서 내려달라며 소리쳤다.
남편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그만하라고 울먹였다.
그는 자기가 다 잘못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가 옆에서 말하는 소리는 내 귀 언저리에도 닿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을 피하고 싶을 뿐인 말들…
늘 말 뿐인 껍데기만 가득한 말들..
정신을 차리니 내 얼굴은 눈물범벅이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냥 나는 지쳐 있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미치기 직전까지 간 것 같다.
살아있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이대로 나를 포기하고 싶었다.
죽을 것 같았다. 살아있는 게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신이 벌을 주는가 싶고, 지옥 속에 불타는 듯이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병원을 가라고 했다.
나의 불안을 느낀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이.
지금 이 약으로 나는 하루하루 버틴다.
살아가려고, 지옥에서 버틸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