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노 Jun 12. 2023

증발하는 사랑


그늘과 하늘 사이에 걸린 빗줄기


비가 그치고도 똑, 똑


끄트머리에 걸린 아쉬운 고백처럼 

이별의 순간이 떨어져요


우리는 구름을 꿈꿨지만

후두둑 쏟아지는 건 고통의 무게

어느 샌가 젖어서 흘러 내립니다


하늘이 맑다고 구름을 꿈꾸지 않았어요

당신과 함께 물웅덩이가 되어

첨벙거리는 하늘을 담아 봐서지요


다시, 무게가 증발하기를 기다립니다


남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릅니다


이전 07화 녹슨 사랑에 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