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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노 Jun 12. 2023

증발하는 사랑


그늘과 하늘 사이에 걸린 빗줄기


비가 그치고도 똑, 똑


끄트머리에 걸린 아쉬운 고백처럼 

이별의 순간이 떨어져요


우리는 구름을 꿈꿨지만

후두둑 쏟아지는 건 고통의 무게

어느 샌가 젖어서 흘러 내립니다


하늘이 맑다고 구름을 꿈꾸지 않았어요

당신과 함께 물웅덩이가 되어

첨벙거리는 하늘을 담아 봐서지요


다시, 무게가 증발하기를 기다립니다


남들은 그걸 사랑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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