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다 큰 고등학생 딸아이가 축 쳐진채로 아픈지 며칠이 지날동안 열이 나는 줄 나는 몰랐다. 다 큰 아이가 코로나가 아니어도 열이 날수도 있다는 걸 나는 미처 몰랐다. 다행히 '아무래도 쟤가 이상한데...'싶어 데리고 간 소아과에서 지어준 항생제를 며칠 먹고는, 다 나았는지 아니면 더 약을 먹어야 하는지 딸아이가 하교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을 나섰다. 아파도 학교를 빠질 수 없는 고등학생이 안스러웠고, 딸아이 병원 데리고 가려고, 찬 바람에 감기 걸릴까봐 감고 싶은 머리도 못 감고 기다리는 내가 조금은 처량했다.
이제 가을도 다 지나가버린 건지 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오는데, 미리 불러둔 콜택시를 타자 마자 전해오던 히터의 따스한 온기와 함께 흐르던 이 노래. 듣자 마자 '이건 이문세 노랜데, 제목이 뭐지...? 아..너무 좋다...'
노래가 귓가에 전해지자 마자, 딸아이가 많이 아픈건 아닐까 걱정하던 심각하기만 하던 마음도 스르르 녹아버리게 만들던 따스한 노래. 딸아이가 음성 검색으로 찾아 주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이문세 아저씨의 노래를 이렇게 또 하나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