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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러브 Apr 10. 2024

개학이라니 실화야?!

뒤늦은 개학담

신난다. 드디어 개학을 했다. 개학 전날은 뭔가 설랬던지 잠이 잘 안왔다. 무려 이틀동안 말이다. 몽롱한 상태로 개학날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가뿐했다. 아~ 드디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그동안 못한 것들을 하나씩 해야지 하고 말이다.


아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9시까지 필라테스 센터로 갔다. 하반기의 복직을 준비하면서 나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운동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전처럼 저질 체력으로 직장과 집을 오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체력때문에 교사를 하면서 관리직으로 옮길까 43살에 처음으로 고민했다던 체력좋은 선배님의 말을 생각하면, 저질 체력의 나에게는 얼마나 많은 체력이 요구될까. 게다가 살림과 직장을 병행하며, 반 아이들과 내 집의 아이들을 잘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정신적 에너지와 육체적 에너지 모두를 요구한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이제 멘탈관리도 중요하다. 어느새 교사라는 직업은 지력에 체력에 강력한 정신력과 멘탈을 요구하는 직업이 되었다.


얼마전 JTBC의 주말 앵커인 강지영 아나운서가 유퀴즈에서 한 말을 보며 마음 깊이 공감했다.

'버텨. 버티면 돼.'


그 한 마디에 얼마나 울컥하던지. 버틸 수 없을것만 같았지만 버텨야만 했던 나날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MC인 유재석이 덧붙였다.


"세찬 바람이 불어도, 돌을 맞아도 그냥 걸어가야 해요. 주저 앉는 순간 거기가 끝이니까요."


교직에 들어온지 20년이 조금 넘었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실경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두 아이를 직접 키워내는 시간은 교사로서 나를 더 깊게 만들었다고 자신한다. 이론으로만 알던 것들을 머리와 마음으로 알아내는 시간이었으리라.


갈수록 각 학급에는 정서적인 어려움을 갖는 아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내 아이에 대한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학부모 때문에 쉽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버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리라. 주저앉으면 거기가 끝이니까. 힘을 내어 내 삶의 제 2의 인생, 제 2의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나는 하루 하루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관련 도서도 열심히 읽고 철학 서적을 읽으며 내면을 단단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두 아이를 조금 더 자립적으로 훈련시켰다. 이정도면 되었지 않나 싶다. 내 건강과 체력만 더 회복시킨다면 말이다.


그리하여 주 5회 운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 3회는 기구 필라테스, 주 2회는 빠르게 걷기 또는 요가로 체력을 쌓아가고자 한다. 조금씩 좋아지는 나를 느끼며, 그 상쾌한 기분을 느끼러 새하얀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오늘도 나는 현관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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