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주회 당일이다.
무대에서 입을 의상을 준비하고, 청담에 있는 샵에 가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다.
점심시간에 연주회에 대해 첫 대화를 나눴을 때에는 이렇게 일이 커질 줄 알았을까?
첫 대화를 나눴을 때 목표로 한 관객수는 60명, 그리고 준비를 하며 좀 더 욕심을 부려 100명으로 늘렸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채워진 좌석수는 130석 중 약 115석.
우리가 그리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피아니스트 뒤에 영상을 띄우고, 관객들에게 곡과 관련된 향을 담은 시향지를 나눠주는 것에도 모두 동의를 해 한 마음으로 원하는 그림을 만들었다.
공연 당일 사용하는 영상 회사에 저작권 문제로 연락을 드렸더니 평소 궁금했던 공연의 모습이라며 관람을 하러 와주셨다.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신 일리야 교수님께 연주회 응원을 부탁드렸더니 당일 연주까지 해 주셨다.
평소 사람들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지만 오직 곡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마음으로 성실히 준비했더니 해설 덕분에 연주회가 더 풍성했다는 피드백들도 들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마음에 품고, 그리고, 발을 뗐더니 생각했던 것보다 멋진 그림이 완성되었다.
마음을 쏟아 준비한 연주회의 끝에 눈에 보이는 성공적인 결과와 함께 남은 건
누군가가 간절히 꿈에 그리던 형태의 무대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연주할 수 있게 서포트한 것,
익숙하지 않은 수많은 낯선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경험을 선물한 것,
클래식의 매력을 알고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결국엔 사람들의 만족이었다.
무엇인가에 시간을 쏟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결과만이 아닌 사람들의 니즈를 채우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좀 더 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풍성함을 선물한 Sens de la Musique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