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연재 에세이 <삶을 대하는 나맘의 방식> 제10화.
에피소드 1.
몇 년 만에 가족과 마주앉아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피자를 먹었다
같이 식사하는 건 참 잦았어도 피자를 함께 먹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역시 피자도 함께 먹는 게 더욱 맛있고 좋구나.”
매번 혼자 피자를 해치우던 가족이 한 마디 했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행복은 얼마 만큼인가!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니.
정말 행복은 참 가까운 곳에 있구나 싶다.
에피소드 2.
주말에 약간 아팠습니다. 덕분(?)에 일을 덜하게 되어,
아이패드로 영화도 보고 쉬엄쉬엄 쉬기도 하고 간만에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하더니, 딱 자기만큼의 행복을 함께 데려왔습니다.
에피소드 3.
모처럼 밖에서 저녁을 먹은 날,
가족과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 소프트 아이스크림 하나씩 해치웠다.
나는 초코맛 가족은 초코 반 우유 반
벌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도 그저 시원하고 기분 좋은 계절이 됐다.
아무래도 우리 가족은 커피 보단 아이스크림파인듯 하다.
오늘도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추억을 남긴다.
에피소드 4.
오늘도 비오는 아침. 한 달 전쯤 장미 묘목을 사다 심었다. 장미 묘목에 꽃망울만 달리고 한참이 지나도 도통 꽃이 피지 않았다. 올해는 못 보는 건가 하는 아쉬운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출근할 때 보니 빨간 봉우리 하나가 생겼다.
6월엔 우리 집 마당에서 색색의 장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미 넝쿨까지는 아니더라도 장미 아치를 한번 만들어 볼까? 주말에는 꽃집에 들러서 들꽃도 몇 종류 사다 심어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기분 좋은 출근이 되었다. 참 좋다. 꽃들.
에피소드 5.
일요일 맑음, 저녁 비. 일요일이지만 새벽 6시 40분에 기상했다. 일찍 일어났으니 하루를 길게 써보겠다고 마음먹고, 지난주에 못한 옷장 정리를 시작했다. 겨울옷을 이제 정리하니 봄옷은 건너 띄고 여름옷을 꺼내 놓았다.
다음 주면 6월 시작이니 곧 여름이다. 햇볕이 너무 좋아 이불 빨래를 널고 캠핑 의자를 꺼내어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했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고 다시 마당으로 나가 패드로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여기가 바로 휴양지인가 싶다.
오늘은 참 편안하고 긴 하루였다. 참 좋다. 간만에 맑은 일요일!!!
에피소드 6.
이제 정말 마지막 휴일이다, 연휴도 끝! 휴가도 끝! 큰맘 먹고 빨래를 삶았다. 빨래 삶기는 나에게 엄청 귀찮은 일이라, 오늘처럼 의미 있는 날 해야 될 것 같았다.
하얀 빨래를 보니, 내 마음에 묵은 때도 벗겨진 듯, 새로운 기분이다.
10일 동안의 여름휴가, 참 좋았다!!!
에피소드 7.
저녁 설거지 다 해놓고 마시는 구절초차는 일품입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보름달 보고 소원도 빌 수 있으니 올 추석도 Good입니다!!!
에피소드 8.
일주일 연휴를 끝내고 출근을 하니, 도서실이 너무도 정겹고 따뜻하다.
참 좋다. 내 일!!!
에피소드 9.
출근길에 비가 내렸다. 보통 출근길에 내리는 비는 반갑지 않은데, 오늘 아침 비는 보슬 보슬 내리는 소리가 운치 있었다. 산길을 통과해 가는 마을버스를 타고 김이 서린 차창에 손으로 발바닥을 그렸다. 그 사이로 보이는 산길 풍경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줬다. 참 좋다. 내 출근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