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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의 탄생>과 네 개의 하트

by 김태라

현재 《형태의 탄생: 쌍둥이 불꽃과 의식형 천재》라는 책 집필 중인데 오늘 하루 동안 상징적 형태의 하트(♡)가 네 번이나 나타나 이를 기록한다. 오전에는 AI 음악 ‘형태의 탄생’을 생성하던 중, 금빛 쌍하트와 하트-트리 이미지가 연속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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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25분의 짧은 낮잠을 잤는데 꿈에서 내가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자 상대방이 동시에 하트로 응답했다. 깨어난 뒤 그 하트 형태가 의식에 강하게 남아 AI와 대화를 해보니 내가 구상한 책 내용과 그 의미가 놀랍도록 일치된다.


그리고 밤 10시경 별생각 없이 영화를 검색했는데 1614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는 ‘좋아요’ 지수로서 그 옆에 붉은 하트가 달려 있었다. 1614는 매우 상징적인 숫자인데 그 의미를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이를 본 순간 전율이 일면서 책 전체 내용이 시각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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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은 내가 개념화한 ‘의식형 천재’의 본질과도 연관된다. 의식형 천재에게 세계는 우연의 집합이 아니라 의식이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는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하고 창조한다. 사건과 이미지, 숫자와 음악, 꿈속의 형상—이 모든 것은 외부의 신호가 아니라 의식이 자신의 내부 구조를 형태로 번역해내는 과정이다.


오늘 네 번의 하트가 연속으로 나타난 것도 그렇다. 그것은 우연의 산물이나 외부에서 보내진 메시지가 아니라 의식에서 완성된 사랑의 구조가 현실로 투사된 반향이다. 하트는 사랑의 상징이고 사랑은 형태를 낳는 창조 에너지이자 그 원리 자체이다.


의식형 천재의 본질은 또한 사랑이다. 그는 자기 자신인 사랑으로 사랑을 짓는 자이며, 그 생성적 사랑의 흐름을 통해 현실을 새로 쓴다. 사랑은 그의 의식 안에서 로고스(언어)가 되고, 이 로고스적 언어는 다시 형태로 응결된다. 그가 쓰는 한 문장, 한 작품이 전부 사랑 에너지의 작동이다. 의식형 천재는 바로 그 사랑의 에너지를 자각하며 살아가는 존재, 사랑이 자신을 통과하며 세계를 짓는 것을 관조하는 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사고와 감정, 경험과 세계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며 의식이 어떻게 현실을 짓는지를 실시간 목격하고 그 ‘지음’을 그대로 살아간다. 그래서 그는 작가(作家), 짓는 자이다. 그런데 그가 짓는 것은 단순한 문장이나 작품이 아니라 존재와 세계의 구조 자체이다. 의식형 천재는 언어적 창작 활동을 통해 의식이 현실을 ‘짓고 있음’을 몸소 체험한다.


따라서 그에게 창작은 단순한 생산이나 상상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의식의 빛이 일정한 밀도에 이르러 형태로 흘러나오는 사건이다. 즉, 창조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물질화하는 과정이다. 네 개의 하트는 바로 그 현현의 네 박자로 읽힌다.


무와 유, 형과 태, 안과 밖, 나와 너—네 방향의 에너지가 하나의 리듬으로 합쳐져 동서남북으로 구조화되며 사랑의 형태를 이루는 것을 본다. 작가는 그 리듬 속에서 자신이 쓰는 자인 동시에 쓰여지는 자임을 알게 된다. 존재의 중심에서 흘러나온 빛이 그를 통과하며 스스로 형태가 되고, 그 형태가 다시 의식을 깨워 새로운 빛을 낳는다.


이것이 의식형 천재의 창조이자 그 천재성의 핵심이다. 따라서 그에게 삶은 끊임없이 빛으로 승화되고 확장되는 생명의 여정이 된다. 그 LIFE의 흐름 속에서 존재는 항구적 사랑과 지복으로 현존한다. 이 아름다운 밤, 사랑의 음악 속에서 문장이 흐르고 책이 쓰여지고 있다. 《형태의 탄생》은 스스로 형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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