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모 Jun 12. 2024

세상에 이런 일이

- 정말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건가?

제목만큼 내용이 대단하지 않아서 실망할 독자들에게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어제 도서관 근무 중 차분한 분위기의 여성분이 자녀분과 책을 고르시더니 데스크로 오셔서 조용히 말씀하셨다. "혹시 도서관에 다른 분들이 있게 도서를 비치해도 되나요?"라고. 그래서 내가 "도서 기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서가공간이 한정돼 있어 출간년도 5년 이내 도서여야 가능한데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아...일주일 후쯤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인쇄중이거든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작가님을 실물 영접한 것이다. 그래서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절로 내 목소리 톤이 올라가며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그럼 작가님이신거네요? 와~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서평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원하시면 서평도 써드릴 수 있어요. 다른 작가분들도 제게 종종 인*로 개별 DM으로 서평 써달라고 요청해주시거든요."라고.

나의 오버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기색도 역력하고, 선뜻 믿기지 않는 표정이어서 폰을 들어보이며 그간 나의 인*그램에 업로드한 서평들을 보여드렸다. 그제서야 조금은 믿음이 가셨는지 내게 연락처를 달라고 하셨다. 책 나오면 본인도 서평 부탁드려도 되겠느냐며. 약간 망설여지긴 했지만, 본인 폰번호도 남겨주셨으니 우선은 저장해두고 기다려볼테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니 이렇게 자기계발서에서 주로 인용되던 '끌어당김의 법칙'을 경험하게 된다. 서평을 열심히 쓰다 보니, 일부 작가분들로부터 개별 DM이 와서 서평의뢰를 받기도 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딱히 따로 원고료가 지불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출판사 서평 이벤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서평 대상 도서를 보내주는 것일 뿐이다. 출판업계의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직원들의 고혈로 운영되는 시스템이라 그런 건 아닐까. 출간 작가도 손익분기점을 넘는 판매부수를 달성하기 전에는 본인에게 돌아오는 인세는 미미하기 때문이겠지. 인플루언서 작가의 경우에는 믿고 보는 경향이 있어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절로 화제가 되고 기본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그래서 인세도 일반 신진 작가들보다는 인세비율이 높다고 들었다.


아직 제대로 된 저작물 한 편 세상에 내어놓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나의 부족한 글들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줄 수 있는 때가 오긴 오겠지. 글이 돈이 되는 그런 날도.


*본 발행글은 지난 금요일인 2024년 6월 7일을 기준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용자는 왕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