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SNS를 책, 글쓰기라는 주제로 특화하기
출판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0세기만 해도 출판사가 자체 홍보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출판시장이 그 전 시대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방대해졌다. 2019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권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이제 출판사의 기계적인 서평만으로는 출간 도서의 홍보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찾은 대체 홍보수단이 바로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하기 시작한 SNS, 즉 '사회 관계망 서비스'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SNS에 출간예정도서를 간단히 소개하고, '서평이벤트 응모'글을 수시로 올린다. 그러면 SNS활동중에 실시간으로 접속한 예비 독자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 출판사의 홍보글에 '공감'(일명 '좋아요')버튼을 누른 후 출판사와 팔로우를 맺고 제시된 서평 이베트 조건을 확인하여 응모하는 방식으로 홍보의 첫 단계에 발을 들인다.
이후, 서평이벤트 당첨자를 공개적으로 홍보 게시글에 발표하기도 하고, 많은 경우 개별 DM으로 당첨자에게 이름, 전화번호, 주소지와 같은 도서발송에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여 자사의 출간예정도서를 무료로 증정한다. 기한 엄수를 기본 전제로 하며, 서평자의 SNS와 온라인 서점에 서평글을 올릴 것을 강조한다. 어떤 출판사의 경우는 이에 관련하여 따로 신청폼을 작성하여 서평 미션 엄수에 대한 동의를 받기도 한다.
(1) 우선 자신의 SNS의 성격을 '독서'나 '글쓰기'로 특화한다.
나의 경우는 SNS를 원래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SNS에 서평을 인증해야 하는 요청사항때문에 SNS에 서평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의 계정은 주, 부계정 따로 구분없이 소위 '북스타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SNS활동을 활발히 하는 사용자들의 경우에는, 주계정과 부계정을 나누어 일상을 공유하는 주계정 외에 서평과 같은 글쓰기나 독서기록을 위해 '북스타그램' 또는 '책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활용하는 것을 흔히 보았다. 출판사에서는 서평이벤트에 응모한 사용자들 중 이렇게 특화된 SNS를 중심으로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활발한 독서 관련 활동 게시물을 심사하여 서평단으로 선정한다. 그러므로 서평쓰기로 독서력을 높이고 싶은 분들은 반드시 SNS를 '독서 활동'주제로 특화하여야 한다.
(2) 최초 서평이벤트 당첨 이후에도 지속적인 서평이벤트 당첨을 위해서는 출판사 요청사항을 엄수해야 한다.
- 기한 엄수 : 출판사마다 책의 종류나 지침에 따라 짧게는 7일, 길게는 2주 이내를 서평 마감 기한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서평 초보자의 경우에는 비교적 자신의 관심사 위주의 도서로 이벤트를 응모하여야 한다. 그래야 비교적 술술 읽고 메모를 해가며 모아진 내용과 전체 목차를 살펴 서평 초안을 기한 내 작성하야여 한다.
- 서평 작성 요령 엄수 : 서평 이벤트 당첨시, 출판사 요청사항을 잘 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서평 게재 매체를 'SNS 한 곳과 온라인 서점 두 곳 이상'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라 인*그램과 K문고, A문고, Y24' 같은 온라인 서점 중 두 곳을 선택하여 서평을 작성하여 올려야 한다.
- 글자수를 고려하여 서평 작성 : 인*그램은 전체 글자수가 2,200자 제한이 있다. 그러므로 저자 소개, 책의 특징 및 내용 요약, 비평적 요소를 포함하되 내용이 빈약해지지 않도록 핵심적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하여야 한다.
- 출판사의 도서제공이나 도서협찬 사실 필수 기재 :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서 작성하였다는 내용을 반드시 언급해주어야 한다. 서평 이벤트 당첨시 모든 출판사의 공통적인 요청사항이기도 하니 반드시 서평 작성 말미에 "본 도서는 OO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와 같은 내용으로 작성하면 좋다.
(3) 글자수는 맞추되 내용은 충실하게 작성하여야 한다.
글자수 맞추기에 급급하여 내용이 빈약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서평 작성시 본 제목외에 서평자가 스스로 책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독창적인 제목을 달아 주어야 한다. 출판사에서도 사실 제목에 끌려 일단 구매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출간 도서의 제목을 정하듯, 서평자도 수많은 서평 중에 '읽히는 글'이 되려면 우선 제목으로 이목을 끌어 서평을 끝까지 읽어보고 싶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제목만 그럴싸하고 내용이 부실하면 한두번은 속아서 읽어줄 지 몰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는 못할 것이다. 내용은 앞선 서평 요령을 참고하여 문학, 비문학 장르로 크게 구분하여 각 장르별 특성에 맞게 작성하여야 한다.
문학장르의 경우, 우선 저자 소개와 표지 설명-표지에 작품의 핵심 요소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을 서두에 언급해준다. 본문에 전체 줄거리를 간단히 언급하고 서평자가 느낀 감정과 저자의 의도를 분석하여 책의 특징을 기술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비문학장르의 경우, 우선, 저자 소개와 목차 중심으로 구분된 장별 내용을 요약해서 한눈에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에 서평가의 해당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나 독서에 적합한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면 구매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된다.
(4) 퇴고는 필수!
아무리 퇴고를 열심히 해도 꼭 한두 군데쯤 오탈자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잦은 비문이나 오탈자로 읽기를 방해하는 책을 보면 독서에 몰입하기 힘들듯, 서평은 남이 쓴 책을 다시 내 것으로 소화해서 작성하는 것이고 더구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것이므로 최소한 기본적인 오탈자나 띄어쓰기, 맞춤법 등의 오류는 반드시 줄여야 한다.
서평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간혹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제안받기도 한다. 그러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시라.이런저런 서평 이벤트 응모를 위해 출판사를 기웃거릴 일도 없고 당첨 소식을 확인하기까지 초조해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정 기간을 두고 한 출판사의 서평을 하다보면 출간되는 작품들로 출판사의 경향도 파악할 수 있어 추후 서평이벤트 응모나 내가 출간제안서를 보낼때도 출판사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도 생긴다. 나도 지금부터 8년전쯤에는 블로그에서 그림책 출판사인 길벗어린이출판사 서평단으로 4개월 활동하였고, 작년에는 상상출판사에서 6개월여 동안 서평단 활동을 하였다. 사실 일주일 전쯤 상상출판사로부터는 우수 서평활동자로 선정되어 다시 활동여부를 묻는 개별 문자를 받기도 했다. 올해는 다른 계획한 일이 있어 차마 응하지는 못했으나 글쓰는 입장에서는 뿌듯한 일이다.
이렇듯, 서평도 잘 쓰면 SNS활성화는 물론 자신의 글쓰기 이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므로 지금까지 혼자서만 책 읽고 독후감이나 리뷰만 올리던 습성을 버리고 서평 이벤트에도 한번 응모해보시라. 원래도 글을 잘 쓰쎴지만, 작년 11월 나의 서평 쓰기 노하우 강의를 들은 후 SNS에서 활발하게 서평활동을 이어가는 문우(文友)분이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
누구나 한두번만 서평이벤트 응모와 당첨을 경험하고 나면 서평하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글쓰기가 그렇듯, 서평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되는 도서 이외에 따로 원고료를 받지 않음음 물론이다. 간혹 우수 서평자로 선정되면 커피쿠폰이나 정식 출간 도서 등이 제공되기는 하지만, 원고료 등으로 직접적 수익화를 바란다면 지금까지의 서평 작성 요령은 무시해도 좋다.
서평을 톻해 책 속 문장만을 읽어내던 습성에서 세상 읽기와 같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통찰력이란 단순 독서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이 아니므로 꼭 이벤트 참여라는 형식이 싫으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서평을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본 연재글은 어제 발행했어야 함에도 또 하루 지체되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