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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프라인 Jul 09. 2023

초등학교 용병을 아시나요? (2)

4. 초등학교는 왜 무너지는가? -3-2

https://www.pexels.com/ko-kr/photo/6303759/


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072


 "남자 선생님들 중요합니다. 전에 있던 학교 학부모 중에 학교 교실로 찾아와서 행패 부 사람 있었어요. 그런데 남자교사 앞에서도 똑같이 할 수 있었겠어요? 안타깝지만 엄마들도 '남편이 찾아오는 걸 말렸다' 든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여자 선생님들 위협하고. 실제로 학생들 아빠가 찾아오고. 이러면 학교가 위험해요. 뭔가 대책이 있어야는데..."


 예전 학교 회식  교장선생님께서 뜬금없이 전체 교직원에게 말씀하다. 남자 교사들끼리 앉아 먹고 있는데 예상치 못하게 주목받게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스러웠다. 얼마 안 되는 남자 교사들끼리 한쪽 구석에서 먹는 것이 처량하게 느껴져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 아님 일을 많이 하니 고마워서 그러셨나. 난데없이 제의 중심이 되고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으로 남자 교사들에 대해 언급하는 이야기가 들리 묘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 학교에 찾아와 교실, 교무실까지 막무가내로 들어가고 행패까지 부리는 일부 학부모들. 학교 보안관들이 자신들의 부모와 비슷한 나이인데도 출입 허가를 위해 절차를 제시하자 쌍욕을 퍼부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학교 보안관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다. 어른들도 이렇게 비이성적일 때가 있는 것처럼 미성숙한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그럴 때가 있다.




 "싸우고 싶어? 싸우고 싶음 선생님한테 덤벼봐. 만만해 보인다고 그러지 말고. 만만한 사람보다 강할 것 같은 사람을 상대해야 의미 있는 거잖아. 선생님이 여기서 제일 강할 거 같으니까 덤비라고."

 

 교실에서 남학생 아이들끼리 주먹다짐하려고 할 때 학생들을 달래며(?) 하는 말이다.


 쓰고 나니 유치하기 짝이 없고 교육적, 비교육적을 판단하기 어려운 대사지만 싸움이 막 벌어지려는 급박한 상황에는 효과가 있다. 남자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한껏 목소리를 깔고 학생에게 다가가면 일반적으로 하던 행동을 멈추고 가만히 서는다. (초등학교라 다행입니다.)


 "왜 싸워? 왜 싸우려는데?"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얘가요..."


 교실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건의 중심 장소로 교사가 성큼성큼 이동하면 해당 학생들은 대개 당황해한다.


 아마 3월 첫날 깔아놓은 밑밥, 선생님 군대 나왔다, 특공 출신이다, (특수부대 아닙니다.)등이 학생들 머릿속에 남아있을 테다. 어린 학생들이 진실의 방이 뭔지는 몰라도 왠지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하게 되는 거랄까. 아직까지 초등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처럼 막무가내가 아닌 아이들이 아니라 다행이다.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가정, 학교에서의 교육이 더 많아져 예전에 비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교실에서 순간적으로 학생들의 말과 행동이 거칠어져 제대로 판단이 어려울 때 그들의 말과 행동을 멈추고 일순간 고조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감정을 추스른 후 자초지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학생들 사이의 다툼은 어느 정도 정리가 다.


 다른 학년이나 다른 반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때도 있다. 어른을 상대한 적은 없지만 학생들끼리 상황에 너무 몰입하여 엉켜있는 경우(요새는 많이 줄었습니다.) 학생들을 떼어놓기 위해 출동(?)다. 그럴 때마다 초등학교에 남자 교사가 더 많았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까 자문하고 모르겠다고 자답하곤 했다.




 위 방법은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까지 운이 좋아 아래 같은 사건은 없었네요. 특수한 케이스가 있기는 했지만요. 요새 다른 선생님, 특히 여자 선생님들께서는 큰 학생들의 싸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합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10702


https://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19525


 초등학교 용병을 아시나요? (1) : https://brunch.co.kr/@ar80811517/32

 다음 글 : https://brunch.co.kr/@ar8081151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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