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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Nov 18. 2024

겨울이 오는 길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부쩍 겨울이 다가온 느낌


오늘 아침부터 부쩍 쌀쌀해진 느낌이다. 6시 20분 조금 넘어 현관문을 닫고 나오려는데, 밖에 많이 춥다며 따뜻하게 입고 나가냐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굳이 별도의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두툼하게 입고 다닌다. 대중교통으로 통근하다 보면 칼바람을 고스란히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출근길에 벌벌 떨면서 나다니는 건 모양새도 빠지지만, 하루종일 추위에 떨게 된다. 너무 껴입어 낮에 더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든든하게 입고 다닌다. 사실 아침은 그렇게 입어도 춥기 마련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충분히 견딜 만하다. 아니, 오늘 아침 조금은 추웠지만, 고작 이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진짜 추운 날은 위가 문제가 아니라 아래와 얼굴이 견뎌내지 못할 만큼 춥다. 수시로 발을 번갈아 딛어야 할 정도로 발이 시리다. 두터운 바지를 입어도 하체에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으레 그럴 때면 얼굴은 떨어져 나갈 듯하게 된다.


원래 춥다고 생각하면 더 추운 법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꿋꿋이 하루를 보냈는데,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더 추워진 것 같다. 소리소문 없이 또 이렇게 겨울이 오려는 모양이다. 긴 여름이 가고 짧은 가을이 왔듯 이 가을도 후다닥 지나가 버릴 기세다.


하긴 날짜로 봐도 겨울이 왔다고 하기에 더는 손색이 없을 듯하다. 곧 내복이라도 꺼내 입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어이 이렇게 또 1년이 저물어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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