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소설 연재 ] < 불편한 진실 > 유정 이숙한
현우가 카톡을 보냈다.
- 열흘 전부터 보랏빛 엽서만 반복해서 들었어요.
우린 늦깎이 연인. 늦게 만났으니 많이 사랑해야지요.
엄청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되더군. 독하지도 못한 바보 인정! 자기자 날 찰까 봐, 살짝 두려움!
- 이해 감. 어제 통화할 때 결투해서 날 찾아온다는
말에 감동받았음. 그렇게 나가면 나 당신에게 옴짝달싹
하지 못해요, 토요일에 자기가 오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 속으로는 엄청 울고 있었음. 그때 화가 많이 났었음.
내 마음 몰라주는 자기가 너무 미웠지, 나의 영혼과 내 몸
소유권이 당신 거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됨. 싸울 일 있음
싸워서 빼앗아, 양보는 미덕 아님. 아내와 정신적 이혼 상태 오래되었음.
- 그까짓 서류 따위, 뭐가 중요하다고? 당신이
그리기와 시 쓰는 거 좋아하고, 성적으로 만족함.
당신 마음이 다른 놈한테 가는 건 절대로 싫음.
당신은 내 마음의 안식처! 이 몸 하나 편히 쉴 곳은
자기 품 아니면 이 세상 어디에 있겠어요?
- 나도 자기가 내 마음의 휴식처!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달려오세요.
- 영혼과 마음이 같이 있는데 몸이 어디에 있든 무슨
상관인가, 문제가 아니지.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은
허니문 여행을 다녀온 기분임.
- 우린 떠나서 살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알게 해 준 유월이었네요.
- 자기가 아프면 내 마음 찢어짐. 자기랑 하고 싶은
마음 엄청 남.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해야지.
난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 내 소유권을 가진 여자에게
소유되고 싶어. 당신의 조언이나 충언 받아들여 내 삶을 모조리 바꿀 거야.
- 지구상 하나밖에 없는 천재 요리사를 응원합니다.
- 내가 당신에게 길들여지는 중. 남자는 여자가
길들이기 나름. 난 단순하고 영특하지 못하고 멍청함.
귀가 얇은 허점투성이 미완의 종합 세트.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다 벗고 자기랑 침대에 눕고 싶네!
이틀이 두 달 같아. 사람을 반쯤 죽여주는 여자.
자꾸 보고 싶고 옆에 있고 싶음.
-내 마음을 송두리 채 사로잡은 사람. 많이 보고 싶고 목소리 듣고 싶음.
- 성적인 매력 탁월하고 내게 돌아와서 고맙고 나를
사랑해 주고 지지해 주며 자식 사랑하는 보고픈 얼굴!
마음이 명품인 맛집 사장님! 살면서 요즘처럼 행복한
날은 결코 없었어요. 나랑 잠시 헤어지는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미치고 죽을 것 같았어요. 13년 전
당신을 만났으면 밥주걱 집어던지고 도시락 싸서
달려갔을 거야. 그때 당신을 만나지 못한 게 너무 원통하네!
- 내 몸이 자기가 최고의 남자란 걸 말해줌. 우린 맞춤형 최상의 커플.
- 아주 매력적임. 성적 매력도 철철 넘쳐 내 취향과
딱 맞는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뭐든 못하겠어요?
당신의 치명적 매력 때문에 혼란에 빠졌으니 날 책임지세요?
- 정말? 나도 당신을 잊으려고 노력했어요.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너무 힘들어 살고 싶지 않았어요.
현우는 하연에게 또 차일 거 같아 몹시 불안하다.
하연을 옆에 붙잡아둬야 그가 숨을 쉴 수 있다.
하연이 옆에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싫은 현우다.
현우는 호텔 알바로 근무한다.
500개의 돈가스를 똑같은 색상으로 잘 튀겨졌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돈가스 소스와 양념을 연구했다.
떡갈비는 그를 최고요리사로 만들어준 메뉴였다.
퇴근하고 숙소에 돌아오면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셰프들에게 술안주로 만들어주며 반응을 살폈다.
상상할 수 없는 돈가스와 소스가 완성되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 섞어 양념하여 양손으로
몇십 번 주고받으며 치댄 떡갈비는 많이 치댈수록
육질이 부드러워졌다. 떡갈비는 98% 자신이 생겼다.
현우는 보이스록 전화로 하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연은 근무를 마치면 틈틈이 가게를 보러 다녔다.
적은 돈으로 사업장소를 물색하며 준비하는 두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