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 싶었다

[에세이]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어릴 적 일곱 살 때 2킬로 떨어진 예배당에 걸어 다녔다.

눈이 쌓인 겨울에도 혼자 걸어 다녔다.


우리 동네에는 같이 예배당에 다닐 친구가 없었다.

너무 동네에 사는 먼 친척벌 여자친구랑 같이 걸어올 때도 있었다.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우린 할아버지가 바리캉으로 머리를 깎아주셨다.

내 머리를 남자 상고머리로 짧게 깎아줘서 창피했다.


초록색 모자를 뒤집어쓰고 예배당에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주일학교 교사(반사)가 예배드릴 때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며 벗겼다.

남자아이처럼 짧게 깎인 머리의 민낯이 드러났다.


어찌나 창피히던지 구멍이 있으면 숨고 싶었다.

그때 그 기억은 아직에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오늘의 기도)

사랑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우리 하나님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하루 되게 하소서!


좋은 날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에게 영의 양식을 주시고 육의 양식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연약하고 미련하여 주님의 사랑을 잊어버리고

지난 20년 주님을 떠나 세상에서 방황했습니다.

세상 물결을 따라 떠다니며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구름 위에 쌓은 성을 잃고 나서야

세상 일이 우연이 아님을 깨닫고

이제야 주님 앞에 돌아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숨 쉬고 영의 말씀을 묵상하며 회개합니다.


세상에 머무는 동안 주님 사랑 안에서 평안하게 살게 하소서!

주님 사랑을 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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