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릴 시절 60년대 아스라이 보릿고개를 넘던 여름이 오면
감자수제비와 잔치국수, 김치수제비가 저녁상에 올랐다.
구수한 할머니 표 하지감자수제비
할머니는 집에서 떨어진 감자밭에 날 데리고 가서
줄기를 뽑아내면 딸려 나오는 감자들이 사랑스러웠다.
발목 위로 올라온 하얀 장화를 신고 물에 불린 감자를
발로 밟으면 하지감자 껍질이 훌러덩 벗겨졌다.
할머니는 멸치국물에 감자를 두툼하게 썰어 넣고
손으로 뚝뚝 떠 넣어 감자수제비를 만드셨다.
불 당번인 나는 아궁이에 보릿단을 집어넣는다.
'톡톡톡' 보릿대 매듭이 소리를 지른다.
집 모퉁이 대나무 그늘 아래 할머니와 단짝이 되었다.
간이 부엌 양은솥에서 감자수제비가 끓는다.
매년 여름이 되면 아버지는 그곳에 간이 부엌을 만드셨다.
아궁이는 두 개인데 굴뚝은 하나였다.
보릿대를 집어넣으면 톡톡 보릿대의 비명 소리가 난다.
할머니는 아궁이 위에 한 발을 올리고 수제비를 떠 넣으셨다.
아궁이에 불 지피는 당번으로 당첨된 큰 손녀딸
할머니는 하지감자수제비가 익어갈 무렵이면
맨 마지막에 채 썬 애호박과 대파를 넣으셨다.
<< 2인분 수제비 반죽 재료 >>
밀가루 2컵, 소금 0.5 티스푼, 올리브오일 0.5 티스푼, 따뜻한 물 4/5컵
** 위의 비율대로 따뜻한 물에 소금과 오일을 넣고 조물조물 뭉쳐
수제비 반죽을 한다. 어느 정도 뭉쳐진 반죽을 비닐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30분 발효시키면 졸깃해진다. **
멸치와 디포리, 파뿌리, 다시마, 양파, 당근 넣고 육수를 낸다.
** 하지감자 수제비는 어릴 적 추억의 음식으로 기억 속에 살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