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품었던 자식을

20년 만에 세상으로 보내지다. [에세이] 유정 이숙한

by 유정 이숙한

2005년부터 2025년 6월까지 20년 넘게 품었던 귀한 자식을 넓고 넓은 세상에 보내졌다.

20년 넘게 고치고 수정하고 시대가 바뀌니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잘못된 곳을 수선했다.

최소 사백 번 이상 고친 장편동화인데도 맘에 들지 않아 수정하고 퇴고하여 보내긴 했지만

뽑힘을 받을지 버려질지 모른다. 오직 내 글을 읽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만 아실뿐이다.


또 떨어지면 좀 더 숙성을 거쳐 다른 곳에 제출하면 된다.

맘에 드는 *화도 있고 알송당송 한 *화도 있다. 사랑받아야 할 텐데..

너무 오랜 세월 품고 있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다.


그 외에도 십 년 이상 묵힌 자식들이 더 있다.

2018년 중반까지 식품제조업을 운영하며 육아를 하느라 글 쓰기에 매진하지 못했다.

끄적여 놓은 글들! 넓은 세상에 내보내줄 날 만을 기다리는 아픈 자식들이다.



작가에게 글은 잘났던 못났던 영혼을 갈아 만든 귀한 자식들이다.

어미가 무능력해서 자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주지 못해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 갇혀 있다. 이제 그 자식들을 하나씩 하나씩 넓은 세상으로 보내려고 한다.


내가 쓰는 장편동화는 옴니버스식 글이라 매 *화마다 다른 소재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큰 줄기는 같다. 동화는 앞으로 있을 이야기를 암시해줘야 하고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나타내야 하는데 쉽진 않지만 계속 정진하다 보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 세상 누군가를 위해 몇 줄의 글을 남기고 싶은 소망을 가졌다.


동화 전문 작가님에게 1:1 면대면으로 15시간 개인 지도를 받으면 내가 가진 단점을

알 수 있는데.. 그런 기회가 내게 또 올까? 지난번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도 대구에 계신

엄** 교장선생님이며 브런치 작가님이신 선생님의 주선으로 줌을 통해 소중한 강의를

무료로 2시간을 들었다. 기나긴 가뭄의 단비처럼 귀한 가르침이었다.


좀 더 욕심 내고 싶은데 다시 그런 기회가 또 올까? 난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다.

나의 스승이 돼 주실 분을 내게 또 보내주십사 하고...!


글을 쓰다 보면 내 감정에 젖어 늘어지고 휘어진 부분이 있다. 과감하게 고치고 처네야

하는데 장담할 수 없다. 내일은 모임에서 산정호수 나들이 간다.

원고 마감이 20일까지인데 이번 주에 꼭 끝내서 제출까지 마쳐야 한다.

인적성검사에 합격하여 7/11일까지 아동볼봄교실 120시간 교육이라 시간이 없다.


이번 한 주간은 장편동화 퇴고에 이은 오타나 문맥을 잡느라 목차부터 완결까지 132쪽을

3차례나 훑는 강행군을 했다. 자려고 누우면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각났고 잠이 오지

않아서 하얀 밤을 두 번이나 보냈다. 글을 쓰고 싶은 열정이 격렬하게 솟구친다.

잘못된 것일까? 착각 속에서 오늘도 글을 쓴다.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04화보라색 장화의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