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연재] < 중독되었다 > 유정 이숙한
날 사랑하지 않지만 몸이 반응하는 걸 보니 남자는 좋아하는 거 같다. 한 시간 넘게 섹스해도 지치지 않는 내게 항복했다. 가공되지 않는 흐느낌은 행복으로 인도했다. 다른 여자들과 섹스를 많이 해봤지만 기쁨에 겨워 쏟아내는 흐느낌은 처음이다. 난 타고난 플레이보이인가, 연정은 나의 정성 어린 애무와 멋진 플레이에 일곱 번도 넘게 뜨거운 액체를 쏟아냈다. 연정은 황홀한 기분에 빠져 있다. 기왕 시작한 거 느긋하게 좀 더 달금질을 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행복한 마차는 저택이 있는 골목으로 치달았다. 그곳에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미친 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늑대의 울부짖음에 묘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그녀다.
연정의 남편은 섹스를 할 때 5분도 되지 않아 절정에 도달했다고 한다. 연정이 달아오를 때 섹스가 끝났다는데 나와의 섹스는 백 프로 완벽하다고 해서 세상을 다 가진 거 같다. 연정은 센 여자다. 정작 본인은 체감하지 못하는 거 같다. 나는 달콤한 키스로 오감을 불러낸다. 목에서 시작한 애무가 정점에 이르고 또다시 처음으로 시작해서 아래로 내려오면 불감인 여자를 제외하고 달아오르기 마련이다. 연정은 결혼생활 20년 넘게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쾌감과 황홀함이라고 했다. 나도 오랜만에 나와 맞는 여자를 만나 달콤함에 푹 빠졌다.
한 시간이 넘는 섹스는 내 특기다. 연정은 대여섯 번의 무아지경의 숲을 다녀왔고 온몸에 숨어있던 세포들이 녹아내렸다. 난 섹스에 중독된 남자다. 맛있는 섹스는 기쁨을 맛본다. 연정은 나와 정신적인 소통을 이루지 않아도 매력적인 섹스에 몰입했다. 연정과 섹스에 내가 중독되었다. 연정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지면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달아오른다. 연정은 감미로운 키스를 좋아한다.
나는 체위를 바꿔가며 온몸에 있는 세포들을 깨운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정성껏 봉사한다. 연정은 황홀감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나는 연정의 흐느낌에 매료되었다. 체면에 걸린 것처럼 눈을 감고 음미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 내가 더 흥분된다. 행복에 취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 행복에 취한다. 연정이 예닐곱 번 이상 속에 든 것들을 쏟아낸 것을 확인하면 최종 목적지를 향해 전진한다.
온몸이 황홀감으로 감전된 사내의 울부짖는 소리! 부드럽고 촉촉하게 젖는 그 느낌은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부드러운 피부 감촉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수억 개의 세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다 움직임을 멈춘다.
나는 내 몸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사내다. ‘그렇다면 나도 연정 못지않게 센 남자란 말인가?’
연정이 생각에 젖으며 입을 뗐다.
“사람의 행복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네요. 즐거움의 합치를 이루는 것이네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사랑해!”
연정이 말했다.
“학벌이나 경제적인 거, 겉치레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본능에 충실하고 부드러운 붓 터치와 매끄러운 액체가 반응하여 살갗에 와닿는 감촉을 느낄 때마다 섹스가 주는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되네요. ”
“나도 연정이 네가 최고야, 사랑해!”
내 인생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고군 분투한 여정이다. 흔해 빠진 유행가 가사도 모르고 여행의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앞만 보고 달려갔는데 연정을 만나면서 달콤한 휴식에 취했다. 남녀 사이에 아름다운 언어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다 연정과의 잠자리를 떠올리면 웃음이 나온다.
난 키스를 맛있게 하는 남자다. 내 키스가 그녀의 가슴을 타고 내려가며 은밀한 곳에서 머무르면 황홀감이 폭발한다. 연정은 달콤한 키스에 취해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멀스멀 젖어드는 짜릿함과 달콤함! 매끄러운 피부 사이로 들어온 흐물흐물 녹아내리며 부드러운 여운으로 남는다. 연정과 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그리움이 극에 달한 우리는 진한 밀어를 주고받으며 그리움을 충전한다. 내 아랫도리는 연정의 목소리에도 반응하고 있다. 연정을 보면 안고 싶어서 내 몸에 있는 수억 개의 세포들이 일어나서 참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