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에세이] < 행복이 머무는 시간 > 유정 이숙한
비 소식이 들리는 2025년 8월 11일 월요일 오전이다.
하늘이 흐리다 개이다를 반복하며 비가 올 것 같이 안절부절못한다.
김밥을 싸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났어도 분주했다.
옆지기가 이번에 일하는 회사 근처에 식당이 없어 중국 음식만 주문해서
먹는다고 하여 김밥을 열 줄 넘게 싸 보내니 마음이 편하다.
아침에 김밥을 먹고 출근하여 점심과 간식까지 온종일 김밥만 먹는다.
날씨가 더우니 냉콩나물국과 비트동치미를 같이 싸 보냈다.
어제는 일요일인데 밤 9시까지 일을 하고 퇴근했다.
백 킬로 가까이 되는 것을 드느라 팔이 아파 밤새 끙끙 앓는다.
지게차나 자키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긴 하지만 그것들을 정교하게
깎느라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어쩔 수 없어 들게 되었고 무리를 한 모양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깎는 작업을 메모리 시키지만
이리저리 자리를 잡는 건 사람의 몫인 모양이다.
아프다니 안쓰럽고 딱하다.
그곳에 일이 끝날 때까지 점심을 싸드려야 할 거 같다.
12시 10분 전까지 출근하면 되니까 부담스럽지는 않다.
일할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적당히 일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며
치매 예방도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