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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Mar 07. 2024

일장춘몽 꿈같은 맛, 기간 한정 '봄동무침'

몸과 마음에 봄을 들여요

봄을 부르는 배추, ‘봄동’의 계절.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봄'의 기운을 따라, 겨우내 축 늘어져 있던 우리 몸과 마음에도 봄기운 가득, 생생히 불러오고자 집에 봄동을 들인다. 겨우내 노지에서 바짝 엎드려 자라는 봄동. 땅 위에 납작하게 누운 채 땅과 서로를 의지하며 그 엄한 추위를 다 견뎌내는 기특이.


겨울에 파종해 봄이 오기 전부터 팔려 나가는 봄동은 마음의 봄이 먼저 움트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알맞다.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매서울 때도 ‘곧 봄이 오겠지, 봄이 얼마 안 남았네’ 하며 봄을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식재료. 겨울 추위를 이겨낸 봄동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진짜 봄을 기대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 온 것이니!



이 초록이는 배추와 같은 종이나 잎이 옆으로 퍼져 자라는 비결구 형태로, 모양새를 보자면 마치 꽃처럼 어여쁘다. 시든 구석 없이 속잎이 샛노란 것을 사면 달큼한 맛도 역시 일품. 보통은 국을 끓이거나, 무쳐 먹거나, 전을 부쳐 먹는데, 생으로 먹으면 달달한 와중에 겨자향 같은 맵싸한 향이 입 안에 감돈다. 또 일반 배추와는 달리 다소 질긴 식감이 인상적. 그 거칠게 씹히는 이파리에서 겨울바람 다 물리치고 봄을 맞이한 승자(?)의 기쁨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납작 배추라고도 불리는 봄동의 주산지는 얼지 않는 땅이 있는 전남의 완도, 진도, 해남 등. 땅기운을 듬뿍 품고 자랐기에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좋고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도 배출시켜 준단다. 식이섬유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봄동을 온전히 즐기려면 코리안 샐러드, 겉절이가 제격인데! 새미네부엌 겉절이양념 등 시판양념을 써도 좋고, 나만의 무침 양념을 만들어 써먹어도 좋다.


빨갛게, 때론 하얗게 무치는 봄동무침. 먹다 보면 왜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절로 알게 되는 맛과 향이 탁월한 초록이로 더 따뜻한 봄을 맞이해 보련다. 혹자의 말처럼 '고기 보다 맛있는 봄동'의 위력을 느끼려면 오늘 당장, 봄동 요리로 직행할 것. 3월이 가고 나면 봄동도 사라진다. 일장춘몽 같은 달디 단 꿈맛을 지금 꼭 느껴보시라. 봄동 무침 상세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3월이 지나면 사라지는 맛 '봄동무침' 재료

주재료

봄동 1개(250g)


부재료

쪽파 3줄기(30g)


양념

요리에센스 연두순 2스푼(20g)

굵은 고춧가루 2스푼(20g)

설탕 1스푼(7g)

물엿 1스푼(10g)

참기름 1스푼(5g)

식초 1스푼(10g)

깨 약간


✅3월이 지나면 사라지는 맛 '봄동무침' 만들기

1. 봄동은 반으로 접어 준 후, 뒤집어 고갱 부분을 제거해 줍니다. 봄동 각각의 잎을 떼어 세척하세요.

2. 세척한 봄동은 한 잎 크기로 썰어주고 쪽파는 약 3cm 길이로 썰어요.

3. 볼에 모든 양념을 섞고 손질한 봄동, 쪽파와 함께 버무린 후 깨를 뿌려요.


TIP 1. 고소한 무침이 좋다면 식초는 생략해도 좋습니다.

TIP 2. 발효된 액젓향미를 추가하고 싶다면 연두의 양을 줄이고 멸치액젓을 조금 넣어줘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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