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다와 강이 동시에! 잭슨빌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02화

by 포에버선샤인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01화 인 펜사콜라 편을 발행하고 나서 어떻게 독자들과 같이 플로리다 반도를 여행할지를 지도에 그려 보았다. 아래의 지도처럼 펜사콜라에서 약 6시간을 운전하고 가면 동해안에 닿은 잭슨빌에 도착한다. 그리고 잭슨빌에서 약 1시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인트 어거스틴이 나온다. 여기서 동해안을 따라 아래로 가면서 데이토나 비치도 지나고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도 지나고 팜비치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휴양지의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마이애미와 더불어 크루즈선 터미널이 있는 Fort Lauderdale이 있다. 그리고 바로 마이애미다.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까지는 거의 하루종일 가야 한다. 가늘고 긴 바다 위의 길을 따라 하루내내 바다 위 다리를 운전하고 가다 보면 미국 최남단이라는 키웨스트에 도착한다. 이제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오다 보면 악어를 만날 수 있는 Ever Glades National Park를 만난다. Ever Glades National Park는 미드 수사물 'CSI 마이애미'를 본 후 꼭 가고 싶어진 곳이다.


동부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오면 플로리다 동부 연안의 가장 큰 도시인 템파와 그 주변에 있는 세인트 피터스 버그를 만난다. 템파가 너무 좋아서 가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남편에게 템파로 이사 가자고 했다가 '정신차려라!'는 쿠사리을 먹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플로리다 한 바퀴 돌기의 마지막은 올랜도다. 올랜도에서의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고 제휴호텔에 대한 스토리는 브런치에 '플로지인의 올랜도 완전정복 시리즈' 에서 만날 수 있다.


아래의 지도에 앞으로 여행의 여정을 표시해 보았다. 한 번에 이렇게 다 여행한 것이 아니라 한 번은 동쪽으로만, 한 번은 서쪽으로만, 한 번은 남쪽만, 그리고 올랜도만 따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러 번의 여행을 정리하여 플로리다 여행 종합편을 만들어 보았다. 플로리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연재에서 기본적인 루트와 볼거리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 지난 화에 이어 두 번째인 잭슨빌을 시작해 보자.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연재 순서



잭슨빌은 플로리다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도시다. 플로리다의 주도는 가장 서쪽 도시인 펜사콜라와 가장 동쪽 도시인 잭슨빌을 자로 연결했을 때 그 중간에 있는 탤러하시다. 미국의 동부가 먼저 개발되기 시작한 것을 생각해 보자. 플로리다에서 가장 동북부에 있는, 그리고 강과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어 수로를 이용한 물자이동이 용이했던 도시인 잭슨빌이 가장 큰 도시가 된 것은 당연하다.



Jacksonville map



11월 말 Thanksgiving day vacation에 Jacksonville에 갔다. 버거킹이 태어난 고장이니 만큼 가는 길에 버거킹에 들러 와퍼도 먹었다. 맛은... 우리가 아는 맛! 11월 말이지만 얇은 블라우스에 가디건을 겹쳐 입을 정도의 날씨라 야외활동에 지장이 없다. 땡스기빙데이 즈음부터 시작되는 두 가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보러 갔다. 하나는 잭슨빌 비치에서 열리는 'Deck the Chairs'행사다. 다른 하나는 한강처럼 잭슨빌을 가로지르는 St.Jones River를 따라 잭슨빌 다운타운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다.



11월 말의 잭슨빌



Deck the Chairs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높은 의자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것이다. 입장료는 없고 후원하는 회사들의 로고가 붙어 있다. 잭슨빌의 줄임말인 JAX 사인 앞에는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계속 줄이 생긴다. 바람은 따뜻하고 아이들과 부모님과 같이 온 가족단위 모임들이 서로 사진 찍고 웃으며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잭슨빌 비치에서 하는 행사라 Deck the Chairs에 가기 전에 잭슨빌 비치에 가보았다.



잭슨빌 Deck the Chairs festival



여기가 대서양이다! 바닷가는 자갈들이 가득했고 바닷물은 시퍼랬다. 걸프만에 접한 따뜻한 초록바다에 익숙한 우리 가족에게는 이 짙푸른 색의 대서양은 너무 차갑게 느껴졌다. 그래도 바닷가에는 바닷가의 낭만이 있는 법! 바닷가에 의자를 펼치고 앉아 책 읽고 음악 들으며 대서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비치 앞 서핑보드에 Jacksonville Beach라고 쓰여 있는 사인이 귀엽게 관광객을 맞는다.



잭슨빌 비치



잭슨빌 다운타운의 South bank근처에 숙소를 잡은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세인트 존스리버 건너편 공원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보트 퍼레이드를 보러 갔다. 푸드트럭과 크래프트와 옷과 액세서리를 파는 벤더들 사이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때마침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흥이 났다. 우리도 핫도그를 하나 사 먹고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어두워지고 멋진 야경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보트들이 하나둘씩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가 않았다.





바람도 쌀쌀해지고 보트도 잘 안 보여서 다시 다리를 건너 South Bank로 돌아가니 강의 남쪽 보드워크 위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기가 강 북쪽의 공원보다 훨씬 보트가 가까이 오고 잘 보였다. '음~ 숙소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으면 되었을 것을 괜히 주차비까지 내고 잘 안 보이는 공원에 가서 있었구나...' 하면 한참 웃었더랬다. 잭슨빌을 떠올리면 이 추억이 떠오른다.



St.Jones River Lighted Boat Parade



잭슨빌 북쪽으로는 주립공원들이 있고 남쪽으로는 유럽인 듯 유럽 아닌 미국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이 있다. 세인트 어거스틴은 지금까지 총 4번을 갔다. 처음 가보고 너무 예뻐서 동생네 가족이 왔을 때 같이 가고, 잭슨빌 왔을 때 다시 가고, 크리스마스 휴가 때도 갔다. 동네자체가 스페인의 한 동네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운치가 넘치는 도시다. 다음 주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03화에서 세인트 어거스틴을 만날 수 있다. 다음 주까지 조금만 참아주오~


#미국생활 #플로리다라이프 #플로리다에서살아볼래 #플로리다에서캠핑할래 #플로리다에서여행할래 #플로리다일주여행 #잭슨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