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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와 악어는 무슨 사이?

플로리다에서 여행할래? 07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by 포에버선샤인 Feb 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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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서 캠핑할래? 시리즈에 나오는 주립공원의 공통점은? 모든 주립공원의 물이 있는 곳에는 "악어 조심"(Aligator Warning)이라는 사인이 있다는 점이다. 플로리다의 주립공원에서 악어를 본 적은 없다. 그러나 플로리다와 악어는 뗄 수 없는 사이다. 오죽하면 플로리다 대학(UF) 풋볼팀의 이름이 플로리다 게이터스(Florida Gators) 일까!




악어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은 마이애미 근처의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이다.


Everglades National Par



아프리카의 세렝게티에서 얼룩말과 기린을 본다면 여기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는 악어가 햇빛 쬐고 뱀 잡아먹고 자기들끼리 싸우고 새끼 키우는 악어의 일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지형은 물이 고여있는 습지에 수풀이 우거져 악어들이 숨어 있기 딱 좋다.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샤크밸리 관광안내소다. 그 근처에 에어보트를 타고 습지를 다니며 악어를 볼 수 있는 체험관광이 있다. 여러 업체에서 이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Groupon에 Miami Airboat 쿠폰을 사서 예약하면 좀 저렴하다.



에어보트 투어



에어보트는 말 그대로 배 뒤에 커다란 선풍기 같은 팬으로 바람을 일으켜서 습지의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가는 배다. 선풍기 같은 팬 돌아가는 소리가 몹시 시끄럽다. 이 에어보트를 운전하는 가이드가 악어가 다니는 길을 딱 알고 있다. 악어가 사는 곳 주변에서 천천히 가면서 습지의 동식물에 대해 설명해 준다. 우리가 탄 에어보트의 뒤를 따라오는 악어를 보고 너무 신기했다.






가이드 말로는 에어보트가 일으키는 물살 때문에 에어보트 뒷부분으로 악어의 먹잇감이 되는 것들이 모인다고 한다. 악어는 그것들을 쫒아서 에어보트 뒤를 따라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난 먹이에는 하나도 관심 없어'하는듯한 무심한 눈이다. 얼굴의 윗부분만 물 위로 살짝 내놓고 사람들의 사진세례를 즐기는 듯이 에어보트뒤를 어슬렁거리며 따라온다.


습지에서 만난 새들과 보트뒤를 쫓아오는 악어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에어보트 투어가 끝났다. 마지막으로 아기 악어를 만져보고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게 해 준다. 아기 악어의 등에 살짝 손을 얹어 보니 음... 생각보다 부드럽다. 아기악어도 고생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몸을 만져대고 있으니 말이다.


에어보트투어는 오전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에어보트를 타고나서 그 근처에 있는 Everglades National Park의 Shark Valley Visitor Center로 갔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플로리다 남부는 연말 크리스마스 즈음이 가장 성수기인 듯하다. 사람이 아~주 많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두 번 갔다. 처음에는 그냥 한번 들러 보았고 두 번째는 Tram Tour를 미리 예약하고 갔다.





처음에 그냥 갔을때 트램투어는 매진이었다. 그리고 주차도 난리였다. 그래서 비지터 센터까지만 갔다가 돌아갔다. 두 번째는 아예 트램투어를 예약했다. 전망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약 2시간짜리 투어로 요금은 성인 33불, 어린이 18불이다. 전망대까지 걷기에는 꽤 멀다. 그래서 트램예약을 안 한 사람들은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가기도 한다. 트램투어를 하기 전에 파크레인저가 이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에 대해 사진과 모형을 보여주면서 설명해 준다. 그리고 트램을 타고 가는 동안에도 무엇인가 눈에 띄면 멈춰서 설명해 준다.



Shark Valley Tram Tour



우리는 트램을 타고 가는 동안 악어를 여럿 보았다. 갑자기 트램을 세우더니 저기 악어가 뱀을 잡았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악어와 뱀이 있다. 파크 레인저의 설명이 없었으면 보고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을 것 같다. 가다가 또 세우더니 엄마악어가 아기악어를 얼굴 위에 얹어 데리고 있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정말 악어의 얼굴 위에 뭔가가 있다. 우리가 아기 업듯이 악어 엄마가 새끼를 얼굴 위에 얹어 보호하고 있단다. 이렇게 얼굴 위에 새끼를 얹어 다니는 것은 오로지 엄마악어다. 어느 세계에나 아기는 엄마가 업고 다니는가 보다.



아기악어를 업고 가는 엄마악어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는 둥근 경사로를 타고 올라 꼭대기까지 가는 멋진 모습이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뻥 트인 습지의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호수 근처에서 악어 두 마리가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서 사진 찍는 동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논다. 이들은 이미 유명세를 알아버린 관종악어임에 틀림없다.



샤크밸리 전망대



여기 악어들은 원래 자기들이 살던 곳에서 관광객을 맞이하며 지금까지 살던 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 트램투어와 에어보트 투어는 악어계의 사파리투어다. 플로리다에 왔다면 플로리다와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 악어들의 삶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는 체험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리얼 플로리다의 야생(feat.에어보트와 트램투어)을 체험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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