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두 다리만 믿고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살면서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인 나는 언제나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 마음만은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조건이 맞지 않아 유럽 여행을 계획했다.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으니,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며 남편과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28L짜리 배낭을 각각 하나씩 메고 32박 33일간의 여정에 나섰다.
유럽을 배낭 여행한다는 것은 나의 오랜 로망의 실현이었으나, 비행기에 발을 딛기도 전 까마득한 현실이 되었다.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계획한 일들보다 더 많이 일어났다. 여행을 꿈꿀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들 한다. 막상 맞닥뜨리는 현실은 투박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원래 여행 묘미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투박하고 불편한 일정 속, 뜻하지 않게 나를 찾아온 마법 같은 순간에 홀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즐거웠다. 분명 여행 중에는 '우리 배낭여행은 한동안 가지 말자, ' '집이 너무 그립다, ' 며 다짐했는데, 막상 집으로 돌아오고 나니 '우리 할 수 있을 만큼 도전해 볼까?' '역시 여행은 고생하면 고생하는 대로 추억인 것 같아, ' 라며 다시 한번 같은 실수를 반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여느 때보다 많은 지금, 우리는 분명 초보 여행자이다. 딱히 좋은 팁이나 신박한 장소를 공유할 능력이 되지 않는, 초보 여행자. 그러나 별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좌충우돌 첫 유럽 여행을 같이 소소하게 나누며 공감하고 얘기하고 싶었다.
오늘도 투박한 일상 속 스쳐 지나갈 완벽한 찰나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