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태양이 져버릴때 까지 사랑할게

little do you know -2

by 규린 Mar 14. 2025

뜨거운 여름날, 뉴욕의 한 카페에서 유은호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건반 위를 유유히 움직이며 곡을 구상하고 있었다. 음악의 도시, 뉴욕은 그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외로움도 느끼게 했다. 그러던 중, 카페의 문이 열리며 들어온 이지수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수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편안한 청바지와 흰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미소는 카페 안의 모든 것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은호는 순간적으로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여기 이 곡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을까요?”
은호는 다소 긴장한듯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물론이죠. 어떤 스타일을 원하시나요?”
지수는 환하게 웃으며 그의 곁에 앉았다. 두 사람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혹시, 다음에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을까요?”
은호가 조심스레 물었다.
“좋아요! 저도 은호씨와 함께 하고 싶어요.”
지수의 대답은 은호에게 큰 기쁨이 되었고 그날,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찾아왔다.
은호와 지수는 서로의 꿈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관계는 점점 힘들어졌다. 어느 날, 지수는 은호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은호야, 우리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은호는 긴장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갔다. 공원 한쪽 벤치에 앉은 두 사람. 은호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다.
“우리, 이렇게 계속할 수 있을까?”
지수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 무슨 일이야?”
은호의 목소리는 떨렸다.
“나도 너를 사랑해, 하지만.…우리가 서로의 시간을 너무 빼앗고 있는 것 같아.”
지수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더 이상 이렇게 서로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은호는 지수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지수야,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그냥, 여기서 그만하자.”
지수의 목소리는 떨렸고, 은호는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안 돼. … 제발.”
은호는 지수를 붙잡고 싶었지만, 지수의 눈빛은 이미 결단이 섰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미안해, 은호야.”
지수는 조용히 일어나 걸어 나갔고, 은호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이렇게 아프고 무겁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시간이 흘러도 은호는 지수와의 이별이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는 혼자서 작업실에 앉아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었다.
“지수야, 그때 내가 너에게 더 시간을 내주지 않았던 게 후회돼.”
그는 혼잣말을 하며 피아노 건반을 두드렸다.
“너와 함께 할 기회를 놓쳤다는 게 너무 아프다.”
그는 과거의 사진을 꺼내보며 지수가 웃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제야 깨달았어. 그때 너를 더 지켜주지 못한 게 미안해.”
은호는 곡을 작곡하며 지수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담았다.
“이 곡이 너에게 닿기를 바라.”
그는 눈물을 흘리며 피아노를 연주했다.
“너와의 순간들이 그리워.”
그렇게 은호는 지수에게 다시 연락할 용기를 내고 싶었지만, 그때의 아픔이 가슴에 남아 있어 망설였다.
“내가 너와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건 정말 후회스러워.”
은호의 마음속에는 지수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만 갔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갈망이 그를 괴롭혔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은호는 자신이 작곡한 곡의 발표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날은 그에게 특별한 날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모였다. 무대 뒤에서 긴장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은호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때, 무대 앞에서 지수가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 미소는 여전했다. 은호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었다.
“지수야… “
마음속으로 외쳤지만, 그때의 아픔이 떠오르며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은호는 공연을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은 건반 위를 유려하게 움직였고, 그 곡은 그가 지수와의 사랑을 회상하며 작곡한 것이었다. 음악이 끝난 후,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은호의 시선은 오직 지수에게만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은호는 무대에서 내려와 지수에게 다가갔다.
“지수야, 여기 와줘서 고마워.”
“은호야,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
지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은호는 긴장한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우리가 헤어진 후로 너를 잊지 못했어.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지수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도.…너를 잊지 못했어. 그동안 정말 힘들었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은호는 간절한 마음으로 물었다.
지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 다시 만나고 싶어.”
은호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지수를 끌어당겨 안았다.
“이번엔 내가 널 절대 놓치지 않을게.”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다시는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새로운 장으로 들어섰다.
그 후, 은호와 지수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쌓아갔다. 음악과 사랑이 얽힌 그들의 삶은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은호는 지수와 함께하는 매일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
“지수야,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하자.”은호가 말했다.
“응, 나도 그래.”
지수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는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고, 음악처럼 아름다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전 05화 Liitle, do you know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