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
월, 화, 수 고정으로 하는 일은 오이맛 고추를 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하우스 안은 한증막이 따로 없다. 어쩌면 살이 안 찌는 이유 중 하나 일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동생, 셋이서 고추 따는 일을 한다. 점심을 먹고 30분 쉬고 일을 다시 시작하는데 인스타를 확인하다가 재미있는 것이 있어서 공유를 했다.
혼자서 키득키득 웃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엄마가 물었다. 동생은 안 듣는 척하면서 폰을 보고 있었다.
동생을 나만 괴롭힐 수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이었다.
가족을 소개할 때
"우리 엄마, 우리 아빠라고 하잖아."
"그럼 동생은 뭐라고 할까?"
"내 동생."
엄마가 내 거를 낳아 줬다. 그래서 나만 괴롭힐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사람이 괴롭히면 못 참지만 나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엄마는 말이 된다면 웃으셨지만 동생은 벙찐 얼굴이었다가 썩은 표정으로 변했다. 나는 동생을 괴롭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동생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학원을 마친 아들을 데려 오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웃으면서 하는 말이
"저는 동생을 우리 동생이라고 불러요."
"왜?"
"우리 동생은 물어요."라고 했다.
까칠하고 도도한 여동생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호랑이 띠다.
남편과 동생은 막내다. 둘에게 공통적으로 물어봤다.
"내 동생이라 불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우리 형, 우리 언니라고 부르는데 동생도 우리 동생이라고 해야 맞는 거 아니야?"
소유격인 내 동생이라고 불리는 게 싫다고 했다.
난 왜 내 동생이 입에 더 붙는 거 같지?
소소한 나의 일상에 와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