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어렵다.
아직 8월이 되지도 않았는데 더위는 살인적이다.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서는 순간 몸은 안다.
오늘도 이 열기를 견뎌 내야 한다는 것을. 작기를 끌 낼 시기가 다가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사다 놓은 박스만 다 사용하고 끝내자고 생각했다. 이번 주가 마지막 일거라 생각하면서 무거운 몸을 움직여
열심히 수확을 했다. 주위에서 작기를 끝낸 농가들이 간간이 보인다. 부럽다 생각하다가도 작기를 끝내면 돈은 누가 준데 열심히 살아야지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한다.
여름이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숨 막히게 싫어지고 있는 중이다. 차라리 겨울이 더 났다.
아이스팩 조끼를 입고 목에도 아이스 넥 밴드 두르고 머리 위에 아이스팩 하나를 올려야 겨우 한 시간을 버텨 낸다. 세 박스를 채우고 나오면 한 시간쯤 흐르는데 아이팩을 교체하고서야 일을 이어 나간다.
아직은 6월이란 게 문제다 8월은 또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다. 7~8월 두 달간 휴식기에는 잠도 많이 자고 공부도 하며 보낼 예정이다. 아이들 방학도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 집 1.2.3번 들은 물을 엄청 좋아한다.
바다에만 데려다 놓으면 나를 찾지 않는다.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자유로웠다. 올여름은 에어컨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만 싶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 생겼다. 불평불만을 자꾸 쏟아 내고 있어서 자꾸 피하게 된다.
말을 한마디 이상 나누면 뭔가 휘말리는 느낌이다. 나에게 책임을 지게 만들고 계속 달라붙는 느낌이라서
공부하러 가는 게 불편해졌다. 7월 12일에 끝이 나니까 곧 지나간다.
그동안은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는 모르지만 좋게 끝을 맺고 싶다.
남편에게 함께 하지 않았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사람하고는 같이 다니지 말라고 한다.
말이 쉽지 얼굴 보면서 싫은 소리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가. 치유농업사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연은 늘 있어왔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 나이가 자기보다 어리면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어 왔다. 물론 좋은 사람이 더 많기는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원리 원칙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했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모두가 불편하지 않은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나름의 기준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늘 삐끗거렸다. 나도 모르게 싫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상대방의 인상이 찌푸리는 것을 보기도 했지만 고개를 돌렸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자꾸 불만을 토로하는 그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조장이라는 것을 잘하고 싶었던 내 욕심이다. 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같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의견을 냈다가 묵살됨에도 웃었다. 이미 짐작했으니까. 마음은 상했지만 이래도 싫다 저래도 싫다는
말에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 맞다. 더 이상 뭔가를 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대화를 하다 보면 각자 직업의 특성이 드러난다. 교재를 요약해서 카톡에 올려 주거나 같이 알고 싶은 것을 올려주면 그것을 설명해 보라는 사람이 있었다.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내 설명을 듣고 싶어서 안 읽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을 보니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다. 다시는 뭔가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장애아이를 키운 다는 것은 늘 긴장의 연속이며 불안감을 안고 산다. 그래서 힘이 들었는데 그것을 다시 느끼게 될지 몰랐었다. 아무 감정 없이 대 할 수도 있지만 공동의 과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각 개인 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 버렸다. 이제는 오지랖을 부리지 말아야겠다. 자기가 공부한 만큼 합격하겠지.
내 코도 석자인데 내 공부나 열심히 해야겠다. 계속 읽고 또 읽고 하다가 손으로 써봐야겠다.
나를 무시하는 그 사람에게도 동차 합격해 꼭 보여 주고 싶다.
며칠째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공부는 진도가 안 나가고 머리는 비어 버렸다.
내일은 하루 쉬는 날이다. 아이들 등교시켜 주고 푹 자고 싶지만 가능할지 모르겠다.
청소하고 빨래 널고 하다 보면 오전은 후딱 지나 버릴 것 같지만 침대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고 싶다.
마지막 수확만이 남았다. 3일을 따고 나면 철거 작업을 한다. 철거 작업도 이틀은 걸릴 것 같다.
오늘도 나를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워
너는 어때?
다 내 마음 같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힘이 드네..